"십자가 의미 되새기는 부활의 기쁨 가득하길"
[ 부활절특집 ]
작성 : 2024년 03월 26일(화) 10:54 가+가-
목공 배워 십자가 만드는 강정식, 김길수 목사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기쁨이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바라며 나무 십자가를 만들고 있는 강정식 목사.

다양한 모습의 십자가처럼 굴곡진 우리의 인생이 부활 신앙으로 변화해 하나님의 귀한 작품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김길수 목사.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 부활이 있기 전 예수님의 십자가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며 더 많은 주의 자녀들이 십자가를 사랑하고 바라면서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의 큰 사랑을 깨닫길 바랍니다."

사순절부터 부활주일까지 십자가 전시회를 통해 십자가 의미를 되새기고, 부활의 기쁨이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대하는 두 목회자가 있다. 목공을 배워 손수 다양한 십자가를 제작 중인 강정식 목사(봉덕교회), 김길수 목사(완주보광교회)가 주인공이다.

지역 교회 등과 협력해 십자가 전시회에 작품을 제공하고 있는 김길수 목사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현장 예배가 어려운 성도들을 위한 심방 선물을 고민하던 중 손수 십자가를 만들게 됐고, 강정식 목사는 2011년 버려진 은행나무를 발견한 후 이를 재활용해 만든 십자가를 나누고 싶어 조각칼을 집어 들었다.

김길수 목사는 "코로나19로 교회 출석이 힘드신 노인들을 심방하면서 그들의 신앙생활을 돕고자 십자가를 만들게 됐다"며 "목회자가 만든 나무 십자가를 통해 성도들이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기억하기를 소망했다"고 전했다. 강정식 목사는 "은행나무 십자가를 성도들에게 선물하면서 '당신은 은행을 소유했으니 주님 안에서 부자입니다'라는 의미를 부여했다"며 "이후 성도들에게 십자가를 하나씩 만들어 전시회를 하자고 제안한 것이 '사순절 십자가 전시회'의 출발점이 됐다"고 전했다.

출발은 달랐지만, 다양한 십자가를 꾸준히 제작하다 보니 두 목회자가 느낀 영적 감정은 '새생명'으로 모아졌다. 손수 만든 700여 점의 십자가를 비롯해 총 1200여 점의 십자가를 소유하고 있는 강정식 목사는 "죄로 인하여 죽고 심판받아야 할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 보혈로 말미암아 새생명을 얻은 것처럼 우리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재활용되는 모든 십자가 재료들도 새생명을 얻게 되는 것을 체험했다"며 "특별히 폐품들로 만든 십자가는 탄소중립 운동으로 그 의미가 뜻깊었다"고 전했다. 김길수 목사는 "땔감으로 가지치기 당해 굴곡이 많고, 표면이 깊게 파여 있는 나뭇가지들의 모습이 우리의 굴곡진 인생과 많이 닮아 보였다"며 "십자가가 예수님만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짊어질 십자가를 표현하고자 삐뚤어지고, 굴곡이 많은 나무의 모습 그대로 십자가를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거룩한 의미가 담겨 제작된 십자가만 수백여 점. 그중에서도 도마, 빨래판, 벽시계, 야구방망이, 도어락, 컴퓨터, 이쑤시개 등으로 만든 독특한 십자가 뿐만 아니라 소나무 가지를 가지고 40여 개의 십자가를 붙여 천국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 '천로역정십자가', 돌 위에 세운 '골고다십자가' 등 그 모습도 다양하다.

김길수 목사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 부활하셨다.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십자가를 통해 나의 십자가는 어떤 모습인지 묵상하길 바란다"며 "다양한 십자가의 모습처럼 각기 다른 삶 속의 우리도 하나님의 손길로 더욱 다듬어져서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지고, 하나님의 귀한 작품으로 거듭난 삶을 살아가고자 다짐하는 2024년 부활절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강정식 목사는 "세상 사람을 위해 헌신하다 버려진 많은 물품들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십자가로 변화하는 것처럼, 2024년 부활절에는 여러 가지 상황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십자가 사랑으로 고난과 환난에서 회복되고 치유되는 은혜가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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