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교회를 통한 민족 복음화의 역사
[ 라떼는 말이야! ]
작성 : 2024년 07월 17일(수) 09:56 가+가-

1996년 4월 25일 헌당식을 가진 육해공본부교회의 완공전 모습.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와 한국교회는 군선교가 민족 복음화의 지름길임을 깨달아 1004개의 군인교회를 세웠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각급 부대의 해체와 통합으로 인해 교회 폐쇄가 이루어지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국내외를 오가며 십자가를 보는 것만으로도 예수님을 만난 듯한 기쁨과 은혜를 느낀 적이 있지 않은가? 국민과 조국을 수호하는 국군장병 가운데 여전히 기독교 신자가 많으며, 그곳에는 군인교회가 필요하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으로 3일 만에 서울이 함락되고 육군본부가 대구로 이동했을 때 육군 장병들은 장교 식당에서 육본사교회 창립 예배를 드렸다(1951년 5월 6일). 이후 육군본부가 서울로 복귀하며 1955년 6월 17일에는 육군중앙교회 헌당 예배를 이승만 대통령과 함께 드렸다.

필자는 이후 육군중앙교회 제21대 목사로 부임해 사역했다. 국가와 군의 정책에 따라 육군본부는 서울 용산에서 38년의 역사를 마감하고 1989년 6월 28일 대전 계룡대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육군중앙교회 명칭이 변경됐으며 국가 예산으로 계룡대 영내에 새로운 교회를 건축하여 사용하게 됐다. 이후 육해공군본부교회의 명칭을 부여받았다.

서울에 위치한 국방부와 인근 부대의 기독교 장병과 가족들을 위해 1989년 7월 2일 국군중앙교회 창립 예배를 드렸다. 평생을 군인교회에 헌신하고 많은 군 신자화에 기여한 예비역 노장들이 장로, 안수집사, 권사의 직분을 맡아 교회를 섬기고 있다. 국군중앙교회는 아버지 역할을 하고 육해공군본부교회는 어머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두 교회에서 성숙한 신앙을 가진 고급 인력들이 각급 부대의 지휘관 및 참모로 임명되어 군인교회를 섬기며 군선교의 모체 역할을 하고 있다.

계룡대 영내에 위치한 교회는 3개 군의 신도들이 예배를 드리기에는 공간이 협소하여 문제가 있다. 계룡대는 육해공 3개 군의 장교들이 함께 근무하는 곳으로 영외에는 수십 개의 군인 아파트가 있으며, 그 중앙에는 불교 유치원도 있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많은 집사들이 그 불교 유치원에 자녀들을 보내기도 한다.

어느 날 집사 부부가 상담을 요청했다. 그들의 아들이 주일 아침 식탁에서 식사 기도를 하자고 제안했을 때 아들은 "아빠, 식사 기도는 부처님께 해야 해요. 유치원 선생님께서는 '부처님께 감사하다'고 기도하라고 했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부부 집사의 가정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이 사건 후 계룡대에서 근무하는 육해공 군종목사들과의 회의를 했고, 협소한 영내교회 문제를 논의해 이진삼 육군참모총장에게 보고했다.

기독군인 가족의 자녀들을 위한 종교교육을 위해 영내교회가 협소한 상황을 해결하고자 영외본부교회 건축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기독교 장교회, 부인회, 제직회 등에 새 예배당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전 신자에게 기도 제목을 놓고 기도하도록 했다.

성경적으로 예루살렘 교회가 솔로몬의 지혜로 건축된 것처럼, 성전 건축은 사람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다. 1991년 4월 28일 당시 권영해 국방부 장관, 이진삼 육군참모총장 대장, 이태우 육군공병감 소장, 이양호 공군참모총장 대장, 그리고 육해공 군종목사들과 함께 교회 건축을 위한 착공식이 열렸다. 공사 중 어려움을 겪을 때 믿음의 육군참모총장 대장 김진영 장로가 하나님의 은혜로 크게 기여를 했다. 공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성도들은 퇴근 후 공사장에 모여 벽돌을 나르는 행사를 열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마침내 군종목사 10개 교단과 한국군종목사단, 영락교회, 명성교회, 새문안교회의 성도들이 헌금한 122억 원으로 1995년 4월 25일에 예배당을 헌당했다. 예수님께서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대중을 먹였던 기적을 생각하며, 누구에게 기도해야 할지를 묻는 어린이의 질문이 큰 동기가 되어 교회 건축이 이루어졌다. 복음의 씨앗을 뿌려 옥토 마음 밭에 자라게 하기 위해 말씀을 전하고자 했다.

필자는 당시 육군 군종감실 계획 과장 및 차감의 보직을 맡으며 교회건축준비위원장으로 대내외적으로 활동했다. 군 생활 중 본부 교회를 건축하는 데 기여한 것을 영광으로 여기며, 지금도 계룡대에 방문할 때 교회와 십자가 탑을 바라보며 '하나님 저 교회에 출석하는 지휘관들이 전후방 부대에 보직되어 맡은 직책에 충실하고, 차기 계급으로 승진해 군선교에 기여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다.

군대는 계급 사회이기 때문에 믿음의 지휘관이 교회에 출석하고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육·해·공군사관학교와 보병학교에서 양성한 기독학생들이 미래의 군 현장에서 지휘관 및 참모 역할을 맡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때 군의 복음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군선교를 위해 한국교회가 최선을 다해 기도하고 협력해야 하는 이유이다.

박창환 목사 /(예) 육군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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