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의 원인을 고찰한다
[ 독자투고 ]
작성 : 2024년 06월 04일(화) 19:23 가+가-
 요즘 한창 사회이슈로 회자되는 말이 '세계 최저 합계 출산율 0.72'다. 이 추세대로라면 2026년도에는 우리나라가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이라고 한다. 이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20% 이상 감소되었고, 수도권 지역에서조차 폐교가 속출하는 상황. 지방에는 인구 소멸지역도 점점 늘어만 간다. 이런 전대미문의 국가적 위기를 맞이하는 작금의 상황 속 우리는 어떻게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
 먼저 지금까지의 출산율 제고를 위한 접근법에 커다란 허점이 있음을 솔직하게 인정해야만 한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단편적인 지원책을 지양하고, 출산율 감소의 원인부터 자세히 알아보고 보다 근본적인 해결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출산율 감소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우리나라
 주변국들의 정치상황에 따라 우리나라는 끊임없이 생존의 위협을 받았으며, 그로 인해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이 강화됐다.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나라는 전후 복구 작업에 매진하게 되는데, 이 때 세계 각국들이 미국으로부터 수많은 구호물자와 다양한 지원을 받으면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도 본격적으로 유입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선진국들의 풍요로움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자연적으로 부국의 꿈을 품게 되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마침내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으며, 작금에 와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 국방력 세계 5위를 넘어 한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일견 우리나라가 경제적 풍요로 꿈을 이룬 것 같으나 우리의 정신세계는 △이기주의 △배금주의 △쾌락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등 파괴문화에 점령되어 그야말로 황폐화 되고 있는 바이다.

 #삶의 안식처인 가정공동체 붕괴
 그동안 우리는 경제적 풍요를 향하여 뒤도 돌아보지 않고 쉼 없이 달려왔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 센터가 전 세계 17개국 선진국을 대상으로 '삶에서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14개국이 '가족'을 1위로 꼽았는데, 한국만 '물질적 행복'을 1위로 내놓았다. 또한 2022년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조사도 한국인들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건강'과 '경제적 풍요'에 58%, 가정은 21%로 응답했다. 오랫동안 돈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살다 보니 삶에서 가정을 소홀히 했다는 의미다.

 #또 다른 삶의 안식처인 교회의 세속화
 세상 문화가 휘황찬란하게 발달되어감에 따라 한국교회마저도 세상 풍조에 휩싸여 그 본질을 잃고 맛 잃은 소금이 되어간다. 교회의 관심은 교인 숫자와 크기, 건물과 프로그램 등에 쏠려 있다. 200개가 넘는 교단들, 개교회 간 무한 경쟁, 빈번한 교회 분쟁, 탐욕적 사회봉사 활동, 일방적 전도로 인한 사회와의 마찰, 사이비·이단들의 난립은 교회의 신뢰도를 심각하게 떨어뜨리고 있다. 그 결과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신뢰도를 조사한 한 설문에서는 '한국교회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이 74%나 나왔다.

 #환경파괴와 환경 호르몬
 지구환경도 광범위하게 오염·파괴되어 곳곳에 전염병이 돌고, 먹거리는 공해에 찌들어 난치병 질환, 동식물들의 기형·변종·멸종이 일어나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유해물질들이 식품과 물, 피부 등을 통해 몸속으로 유입되며 생식능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다. 이 스트레스가 사람에게 쌓이면 심리적 병리현상부터 비혼, 성욕 감퇴, 자살 같은 사회적 현상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합계출산율이 세계 최저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된 것들을 참고해서 이 시대적 위기의 근본적인 대안을 세워야 할 터이다.

 최상훈 목사 / 옥종소망교회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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