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속 그리스도인, 요셉
[ 일터속그리스도인 ]
작성 : 2024년 06월 06일(목) 16:21 가+가-
최근 교회 성도의 수가 줄고 교회에 대한 호감도가 낮아지면서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한 모색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라는 패러다임이 회자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교회의 모델을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과 시도되고 있다. 이 개념은 20세기 후반부터 교회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교회의 본질이 선교에 있다고 보는 견해이다. 이 개념에서 볼 때, 전도, 교회 건물 안으로 불러들이는 개념에서 교회 건물 밖으로 나가서 전도하는 방식을 취하는 개념이다. 다시 말해서 교회는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의 개념으로 세상 속으로 나가 복음으로 사회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으며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개념으로 확대해 가야 한다는 개념이다. 이러한 운동을 지지하는 사역자나 신학자들은 기존의 직제와 상관 없이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때 온전한 교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보았다.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이 바로 로잔대회에서 "복음 전도와 사회 참여를 동시에 하나님의 선교로 이해하고 그것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세우게 된 점"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일터 사역이다. 이 사역은 일터 속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이루며 살아갈 것인가에 초점을 두는 개념이다. 물론 이 용어는 전문인 선교, 비즈니스 선교 등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운동은 복음 전도사역에 있어서 성(聖)과 속(俗)의 이원론적인 문제를 극복하고 일터와 사역을 구분없이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서 거룩한 성직과 세속적인 일에 대한 이분법적 이해를 뛰어넘어 일과 사역을 하나로, 즉 일터가 사역의 현장이고, 사역의 현장이 바로 나의 일터가 되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선교적 일터의 관점에서 보면, 성경에도 성과 속의 문제로 보지 않고 일터 속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요셉이다. 우리는 흔히 그가 꿈꾸는 사람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런데 요셉은 다양한 직업을 통해 하나님의 선교를 실천한 사람이었다. 먼저 요셉을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형들의 직업을 따라 양을 치는 목동이었다. 그는 목동이면서 꿈꾸는 사람이었다. 요셉은 꿈쟁이라는 이유로 형들의 손에 노예로 팔려 가게 됐다. 그는 노예라는 직업으로 전락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꿈꾸는 사람이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끌어 가고 계신다는 분명한 사명감이 비록 노예라는 신분으로 전락이 되었지만, 그는 그곳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그 직무를 감당한다. 또 그는 보디발의 집에 집안 총무의 직무를 맡게 된다. 그곳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그 임무를 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또다시 감옥에 갇히는 죄수가 된다. 그곳에서도 그는 여전히 꿈을 꾸는 사람이었다. 그는 술 맡은 관원장의 꿈과 떡 굽는 관원장의 꿈을 해석해 주는 계기를 통해서 바로의 꿈을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된다. 그 일로 요셉은 이집트라는 강력한 세속의 나라에서 총리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그래서 나라의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게 된다. 그 일을 통해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온 천하에 드러냈다. 이 사실에 대해서 창세기 41장 38절과 39절에서는 "바로가 그의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와 같이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람을 우리가 어찌 찾을 수 있으리요 하고 요셉에게 이르되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네게 보이셨으니 너와 같이 명철하고 지혜 있는 자가 없도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요셉은 철저하게 소명의식을 가진 비전의 사람이었다. 심지어 형제들과 상봉하는 장면에서도 보면, 적대적인 감정에 있을법한 형들을 향해 하나님께서 행하셨다고 고백한다. 하나님께서 먼저 이곳에 오게 하셨다고 말한다. 창세기 45장 7절과 8절 상반절의 말씀이다.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이렇게 요셉은 철저하게 그의 일터 속에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한 사람이었다. 그가 꾸었던 꿈이 일터 속에서 하나님의 성품으로 가득 채워가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필자 또한 꿈을 꾸고 상상하며 교수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필자가 속한 대전신학대학교는 필자가 선교적 사명으로 일하는 일터이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그곳으로 보냈다는 소명 의식을 가지고 교수 사역에 임하고 있다. 그곳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따라 사역자를 세우고 또 그들이 사역의 현장에서 선교적 삶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으로 세워지기를 상상한다. 우리는 모두 이렇게 일터에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도록 부름을 받은 존재이다. 독자 여러분 모두, 일터 속에서 다름의 방식으로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선교적 삶이 되기를 바란다.



김성우 교수 / 대전신학대학교 예배설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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