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이야기 (1)코카,코카인,코카콜라
[ 다음세대우리가지키자(마약중독) ]
작성 : 2024년 05월 30일(목) 10:45 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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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Coca)'는 잉카 제국의 신성한 나무였다. 그 잎을 가공해 만들어 낸 '코카인'이 유명해진 것은 19세기 말. 콜롬비아와 페루의 안데스 산맥 등지에서 자생해 오던 이 나무의 잎을 인류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해 온 세월은 2500년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 지역 원주민들은 종교적인 목적으로, 또는 배고픔이나 피로를 경감시키고 에너지를 얻기 위해 이 잎을 통째로 씹거나 차로 우러내 마셨다.

16세기 스페인이 남미 대륙을 침략했을 때 코카 잎이 처음으로 유럽으로 건너가게 됐지만, 이 잎 자체는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던 중 1859년에 독일인 알베르트 니만(Albert Niemann)이 코카 잎에서 '코카인(Cocaine)'을 추출해 내는 데 성공한 후에야 비로소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 중 처음으로 대성공을 기록한 제품이 바로 프랑스인 안젤로 마리아니(Angelo Mariani)가 1863년에 만든 '마리아니 와인(Vin Mariane)'이었는데, 이는 알콜 10%에 코카인 8.5%가 들어간 적포도주였다. 이 술은 당시 유럽의 상류층을 통해 엄청나게 유행했는데, 당시에는 당연히 마약이 아니라 박카스같은 자양강장제로 광고됐다. 기록을 보면 심지어 교황 '레오 13세'는 이 와인을 '인류의 은인'이라고 칭하며, 안젤로 마리아니에게 훈장을 주기도 했다.

이 마리아니 와인의 인기에 자극을 받아 1886년에 미국인 존 스티브 펨버턴(John Stith Pemberton)이 와인, 콜라 나무 열매 추출물, 코카인을 섞어 만든 음료수가 바로 최초의 '코카 콜라(Coca-Cola)'였다. 이후에 내려진 금주령으로 알코올 성분이 빠졌고, 20세기 초에 마약 성분의 폐해가 밝혀지면서 코카인 성분이 카페인으로 대체됐는데, 그렇게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코카 콜라'가 됐다.

한때는 많은 사람이 코카인의 여러 의학적 기능에 열광했다. 우리가 잘 아는 철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코카인의 열렬한 지지자로, 우울증과 불안 및 당시 유행했던 아편 중독의 치료제로 코카인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기도 했다.

또한 1884년에는 오스트리아의 안과의사였던 칼콜러(Carl Koller)가 최초로 코카인을 국소마취제로 사용한 안구 수술에 성공했다. 실제로 현대 의학에서 사용되는 리도카인(Lidocaine) 등의 국소마취제 성분은 바로 코카인에서 추출된 것들이다.

그러나 마치 '신(神)의 선물'과도 같았던 이 약물은 20세기에 들어서는 인류에게 또 다른 저주가 됐다.

박종필·신숙희 / 총회 파송 브라질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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