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공백으로 어려움...교단 갱신 목소리 높아
[ 제109회총회기획 ]
작성 : 2024년 09월 09일(월) 12:13 가+가-
톺아보기- 108회기 총회 리더십 공백
제108회 총회의 가장 큰 이슈이자 어려움은 총회 리더십의 문제였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김의식 총회장 관련 의혹은 교계의 한 매체에서 지난해부터 'K 목사'라는 명칭으로 거론되다가 본격적으로 실명을 언급한 글이 게재되면서 본격화됐다.
이에 대해 총회 임원회는 3월 6일 '최근의 비방과 음해에 대한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총회 대변인을 통해서 발표했다. 입장문에서는 "금번 제108회기 총회 개회 이전부터 총회장 김의식 목사와 관련해 지속적인 비방과 음해성 공격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평안을 위해 인내하며 주시해 오던 중에, 최근 과도한 기사들이 확산됨을 보면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부득불 명예 훼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게 되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총회장 관련한 의혹은 교단 내외에서 점점 커져갔다. 급기야 지난 5~6월부터는 언론 채널과 유튜브에서 동영상과 녹음파일이 무차별적으로 공개되기 시작했다. 이에 총회장 관련 의혹에 대한 진실을 요구하며, 총회장 사퇴 및 제109회 총회 불참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우후죽순으로 커져 교단 전체가 혼돈 속으로 빠져 들었다.
가장 먼저 교회개혁실천연대에서 6월 15일 총회장직 사퇴 및 총회의 치리와 사과를 요구하며 성명을 발표했으며, 예장 총회 소속 6개 단체와 목회자들은 "총회장은 총회장직과 목사직을 사직하고, 총회 임원들은 이로 인해 상처받을 교회를 먼저 생각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18일 발표했다. 사흘 후인 21일 서울노회도 '교단현황에 대한 서울노회의 입장문'을 통해 총회장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장신대 학부 2002~4학번의 학우들과 장신대 동문들도 순차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국노회장협의회도 이러한 문제성을 인식해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총회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급박하게 치닫자 증경총회장 5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총회장 정책자문위원회도 김 총회장에게 "작금의 논란에 대해 결자해지 심정으로 모든 총회장의 직무를 중단하고 진정어린 마음으로 자숙"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김 총회장은 6월 14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자신과 관련된 소식들로 인해 충격과 상처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총회 권위 실추 및 공교회 질서의 흔들림을 막기 위한 결단으로 총회장으로서의 필수 직무 외에 차기 총회준비를 위한 제반 업무를 부총회장에게 위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필수 직무 외 총회장 직무를 부총회장에게 위임하겠다면서도 해외 교단 총회 방문 일정을 강행하고 귀국한 김 총회장은 곧바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으로 관련자들을 고소했다.
그러나 한국교회와 교단에 큰 물의와 상처를 입힌 김 총회장의 자숙과 반성을 기대한 대중들의 여론은 더욱 싸늘해졌다. 더욱이 109회 총회 불참의 여론이 더욱 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김 총회장이 참석하지 않겠다는 명백한 의사표현을 하지 않은 점도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고 이후에도 각계의 성명과 입장문이 발표됐다.
결국 총회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으로 교회들은 제109회 총회를 위한 장소 제공을 꺼렸고, 총회 소집 공고 마감 시한이 거의 임박한 시점까지 장소를 구하지 못해 총회 임원회는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최근 김 총회장은 지난 7월 29일부터 9월 6일까지 40일 금식기도를 하며 반성의 모습을 보였으나 일부 노회와 총대들은 김 총회장이 109회 총회 단 위에 올라가면 총회를 보이콧하고 퇴장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김 총회장을 향한 비판적 여론은 여전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제109회 총회 시 회무 진행이 문제가 아니라 교단 총회가 사회와 교계에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회개하고, 교단 갱신에 대한 메시지를 발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표현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