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과 같은 마음으로
[ 가정예배 ]
작성 : 2024년 06월 15일(토) 00:10 가+가-
2024년 6월 15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경빈 목사

▶본문 : 롯기 1장 15~18절

▶찬송 : 288장



이스라엘 공동체는 여호수아 시대 이후 왕정제도가 시작되기 전 350여 년 간 이방족속들의 침입과 종교적·정치적 타락으로, 백성들은 하나님을 배반하며, 도덕적으로 영적 혼란기를 겪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 사사들을 세워 국가적 비상사태를 해결하셨다. 또한 이 사사시대에 하나님께선 선민 이스라엘을 위해 다윗의 조상 나오미와 룻과 보아스를 준비하셨다.

성경말씀 룻기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배반함으로 가나안 땅에 기근이 들었을 때, 베들레헴 땅에 살던 나오미가 두 아들을 데리고 남편 엘리멜렉을 따라 모압 땅으로 이민을 떠나, 그곳에서 남편과 아들들을 잃고, 실패한 인생이 되어 고국 땅으로 되돌아오는 여정을 기록해 놓았다. 또한 이방 여인인 룻이 어떻게 다윗의 족보에 들어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해 놓았다.

나오미가 남편을 잃고, 며느리들에게 친정 집으로 돌아가 자유의 몸이 되기를 권했을 때 아직 젊은 며느리 룻은 자신의 동서와 달리 끝까지 시어머니를 따라 살기로 마음 먹었다. 남편을 잃고 얼마든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에 충분한 룻이었지만, 그녀는 늙고 힘없는 시어머니를 외면하지 않고, 한 번도 가 본 적 없고, 잘 알지도 못하는 죽은 남편의 고향 땅에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오게 된 것이다. 참으로 어여쁜 마음을 가진 며느리다.

오늘 본문말씀 15절~16절에서 룻은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 나도 머물고,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을 것이며, 어머님의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모시고 살겠다"며 울부짖는 나오미를 붙잡고 함께 통곡하며 그를 붙쫓았던 것이다. 나오미도 더 이상 룻을 떼어내지 못하고 함께 귀향길에 오르게 된다. 룻이 비록 시모와 함께였지만, 그녀에게 이방 땅에서 살아갈 생존을 위한 어떤 기술이나 전략은 없었다. 오히려 룻의 마음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낯섦과 두려움으로 가득했을 것이다. 룻은 시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효심이 담긴 착한 마음과 죽을 때까지 시어머니와 함께 하겠다는 헌신적인 굳은 결심만이 있을 뿐이었다. 룻의 시어머니에 대한 헌신은 하나님께 대한 그녀의 신앙고백 같은 것이었다.

모든 것을 잃고 귀향한 나오미와 룻은 어떻게 보면 사람들의 눈에는 실패한 인생처럼 보였으나 하나님께선 믿음의 두 여인에게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갑부 보아스와의 만남을 준비해 놓으셨다. 하나님께선 룻과 보아스와의 만남을 통해, 훗날 믿음의 가정을 이루게 하셨고 아들 오벳을 낳아 나오미에겐 기쁨을 주시고, 룻이 다윗 왕조의 조상이 되는 축복을 받게 하셨다.

우리가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그 사람의 마음가짐은 이미 그 일의 결과를 미리 알게 할 때가 많다. 세상일들이 모두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하나님 앞에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하는가는 그 일의 결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소욕을 따르기보다, 타인을 위한 배려와 섬김, 헌신된 마음, 하나님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하나님께선 반드시 승리하게 하신다.



오늘의 기도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나 자신의 욕심보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생각하며, 이타심을 갖고 착하고 충성된 마음으로 일하게 하시고, 믿음대로 잘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경빈 목사/가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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