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와 자기 관리
[ 목양칼럼 ]
작성 : 2024년 06월 20일(목) 10:19 가+가-
우리 주변에서 '자기 관리'가 안돼서 목회를 완주하지 못하고 중간에 낭패를 맞는 분들을 심심치 않게 본다. 은혜로 주어진 자리에서 '자기 목회'를 완주하고 은퇴할 수 있는 것이 은혜이고 복이다. '목회를 잘 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관리만 바르게 잘 해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선배께서 앞으로 목회의 길을 걸어갈 후배에게 세가지를 당부한 바 있다. 어디서나 설교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돈에 욕심을 내지 말고, 주변과 관계를 잘하면서 만족하고 살아야 한다는 당부였다. 만일 이것들을 지킬 수 없다면 지금이라도 목회를 포기하고 세상으로 나가서 돈을 벌거나 다른 직업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그 조언을 들으면서 항상 설교할 준비, 돈 욕심 버리기는 바로 받아들여지고 이해가 됐다. 그런데 마지막 조언은 당연한데 "굳이 목회를 하려는 후배에게 하시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요즈음은 그 말씀이 깊이 이해가 된다. 목회를 올바르게 하려면 자기 주변 관리를 잘 하라는 충고였다.

말만 잘하는 것과 설교를 잘 하는 것은 다르다. 돈을 욕심 내는 것과 물질의 청지기로 사는 것은 다르다. 동행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 가까이 지내는 사람과 올바른 관계를 맺으면서 사랑하면서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뜻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것을 바르게 관리하는 것이 목사로 잘사는 것이고, 성도로 살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다.

성공적인 목회를 한다는 것은 세계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작은 것이라도 '자기 관리'를 바르게 하며 살아가라는 것이다. 젊어서 성도들 목양을 더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 시간이 흐른 지금은 내가 성도를 목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통하여 나를 여기까지 키우셨다고 생각한다.

'자기 관리'는 목사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성도에게 중요하다. 부부로 살아가면서, 가족으로 살면서, 성도로 교회를 섬기면서 목사나 장로, 권사나 집사로서 지켜야 할 도리와 자리가 있다. 이러한 모든 자리에서 올바르게 '자기 관리'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고, 목회를 하는 것은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고 하나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이다. 그 모든 일이 가장 기본적인 자기 관리를 잘 하는데서 출발하고 완성이 된다.

교회의 크기가 목사와 성도의 믿음의 그릇이나 크기가 아니다. 살아가면서 주변의 친구나 이웃, 성도와 가족에게 듣는 이야기가 그에 대한 바른 평가다. 주변 사람에게 진심에서 우러나는 칭찬을 듣는다면 그는 '자기 관리'에 성공한 목사요, 성도다.



김만기 목사 / 늘푸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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