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사람으로 세워지려면 우리의 모습은
[ 주간논단 ]
작성 : 2024년 09월 17일(화) 07:00 가+가-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우리나라 속담에는 삶에 대한 깊이와 지혜가 담겨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 켄 블랜차드는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다. 블랜차드는 그의 책에서 긍정적인 자세가 인간관계에 최상의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는 보통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이 없거나 무관심하다가 일이 잘못되었을 때 그 잘못을 지적하곤 한다. 블랜차드는 갈매기 관리자에 대해 소개한다. 갈매기 관리자는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면서 자신이 훨씬 똑똑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뒤통수치기 유형의 사람이다. 사람들이 일을 잘못할 때까지 가만히 놔두었다가 일이 잘못되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나타나 큰 소리를 친다. 사람들에게 불평을 쏟아놓으며, 주로 놔두었다가 공격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신앙을 가진 사람들 중에도 갈매기 관리자와 같은 사람이 있다.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뒤로 한 발짝 물러서서 일의 형태와 상황을 살피다가 실수나 잘못이 보이면 곧바로 공격하기 시작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남을 비판하고 싸우기를 원치 않으신다. 서로 세워주기를 원하신다.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바나바이다. 바나바는 예루살렘 교회가 안디옥으로 보낸 설교자이며 목회자였다. 그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하나님께서도 인정하시며 예루살렘의 모든 사도들도 믿음직스럽고 착한 사람이라고 인정했다. 예루살렘 교회는 비교적 작고 연약한 교회였지만 그곳에는 성령의 충만함이 있고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다. 바나바는 다소에 있는 사도 바울을 데리고 안디옥 교회로 가서 1년 동안의 사역을 시작하였고, 비로소 안디옥 교회가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바나바 이름의 뜻은 '위로의 아들'이다. 바나바는 다른 사람의 실수를 지적하고 잘못을 꾸짖고 불평하기보다는, 오히려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위로하는 사람이었다. 또한 다른 사람을 세워주는 사람이었다. 만약 바나바가 없었다면 사도 바울은 주님의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도행전 9장을 보면, 사울이 마음을 돌이킨 것은 믿지 않고 의심하며 두려워하는 성도들을 안심시키고, 사울을 받아주도록 설득한 사람은 바나바였다. 바나바 덕분에 사울은 예수님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예수께서 그에게 무엇을 말씀하셨는지, 다메섹에서 어떻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했는지를 전할 수 있었다. 사울은 바나바의 인도로 사도들과 함께 예루살렘 교회로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의 시대, 지금의 현실 가운데 바나바와 같은 리더십을 가진 믿음의 사람이 필요하다. 작금의 현실은 전쟁과 양극화된 이념과 불신과 갈등이 매우 심각한 시대이지만,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바나바와 같은 믿음의 사람이 되어 예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신 말씀을 실천해야 한다. 더불어 다음세대를 위하여 믿음의 아름다운 유산을 계승해 나가며 힘써 예수 그리스도를 전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며 기뻐하고, 나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며, 믿음 안에서 위로와 섬김으로 서로를 세워주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34~35)."
은정화 장로/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