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끝이 중요한 '군선교'
[ 라떼는 말이야! ]
작성 : 2024년 06월 05일(수) 13:20 가+가-
② 예)육군 대장 이철휘 장로

필자가 출석하는 교회는 6사단 지역에 각종 행사를 겸용할 수 있도록 현대적 감각을 적용한 군인교회를 설립했다.

지금은 많이 달라지긴 했어도 군선교는 새로운 신자를 낚는 '황금어장'이라 했다. 더 나아가 가두리 양식장에서 고기를 건져 올리는 것에 비교하기도 했다. 군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기호 간식을 준비하거나 젊은 남녀 학생들이 율동이나 찬양을 하면서 함께 예배를 드리면 정말 많은 군인들이 교회로 향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군선교 현장에 많은 어려움이 찾아왔다. 특별히 어려운 사정 중의 하나는 교회에 함께 가자는 권유 자체도 자칫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민간 교회에서 유년부, 초·중고등부와 청년부가 폐지되거나 그 인원이 대폭 감소된 현실을 보면서 가슴 답답함을 느낀다. 그러나 군입대 전에 한 번도 교회에 가보지 않은 인원이 30%가 넘는다고 하니 그들을 대상으로 군선교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우리가 집중할 가치가 있다. 어쩌면 우리나라 청년들을 전도하는 마지막 보루가 군선교라 할 만하다.

전쟁터에서 적군과 맞닥뜨린 한 병사는 그 군대의 전략 전술을 모른다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직 눈앞의 적을 쓰러뜨리면 된다. 전도라는 전투도 전략 전술을 만들어 내는 정책 부서의 인재도 중요하지만 전도 대상을 코앞에서 사로잡아야 할 대대급 이하의 목회자, 군종병 등이 더 중요하다. 창끝 역할을 하는 이들에게 더 많은 힘이 실려야 한다.

주로 대대급 이하의 교회는 군선교사(민간 성직자)들이 책임을 맡고 있다. 그래서 여단급 이상의 목회자(주로 현역) 들과 정책부서의 관계자, 그리고 한국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일반 성직자, 관계자는 전도 대상자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대대급 교회와 성직자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그래야 창끝이 날카로워진다.

이를 위해 대대급 목회자들에게 바라는 것들이 있다. 첫째는 젊은 군선교사가 영입되기를 원한다. 이것은 군선교사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니 이에 대한 제도적 발전이 필요하다. 둘째는 경제적 부담을 해소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 방법의 하나로 대형교회의 소속이 되어 군선교 현장에 파송 받기를 바라고 있다. 아울러 은퇴 이후의 생활 걱정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쉬운 문제는 아니나 발전시켜야 한다. 셋째는 군선교 현장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부대 개편이 예고 없이 진행돼 폐쇄되는 교회도 생기고 갑작스러운 주말 외출 외박으로 인해 예배 인원이 급감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조직적인 목회 활동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장의 목사, 군종병들의 사명감과 열정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정책 부서와 외부의 교회와 개인들은 사명감에 입각하여 각자의 위치에서 창끝을 날카롭게 하는 일을 도와야 한다.

필자가 군선교 위원장으로 섬기며 출석하는 새에덴교회는 대대급 군선교를 위해 몇 가지 사역을 시행하고 있다. 첫째 우리 교회는 '군인교회'를 비롯 대대급 교회 20여 개를 선정하여 소액이지만 1년간 매월 선교비를 보내드리고 있다. 둘째는 군선교위원회를 조직하여 매주 국군 장병을 위해 특히 군에 있는 자기 자녀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있다. 그들이 군 생활하는 동안 건강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느끼는 기간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기간으로, 자기의 인생관을 정립하는 기회로, 주변에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군 선교사로의 역할을 감당하게 해달라는 제목으로 기도를 드리고 있다. 셋째 우리 교회 청년 중에서 군에 있는 장병들에게 매월 주보와 함께 작은 선물을 여유 있게 보내서 다른 병사를 전도하는 데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 후반기에는 주변의 대대급 교회를 선정하여 기도와 물질로 후원할 계획을 하고 있다.

전도는 계획과 생각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완성된다. 전도! 어렵고 힘들지만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마7:7)" 라고 약속하신 말씀을 떠올리면서 우리 교회가 할 수 있는 한 가지만이라도 청년선교를 위해 행동으로 실천해 보시길 강력히 권유한다.



이철휘 장로 / 예)육군 대장·사)긍정의힘 교육문화연구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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