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과 보훈 속 하나님의 사랑
[ 라떼는 말이야! ]
작성 : 2024년 06월 26일(수) 14:52 가+가-
⑤ 예)육군 대장 이철휘 장로

한국전쟁 미국 참전 용사들과 함께 한 필자.

2008년 여름 때였다. 우연히 TV 방송을 통해 설교를 듣다가 한 젊은 목사님의 말씀이 눈과 귀에 꽂혔다. 군단 목사님께 이분을 우리 군단 교회에 모셔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군종목사님은 "이 목사님이 지금 우리 지역에서 청년 수련회 중"이라고 말했다. 잠시 후 그 목사님께 "오늘 점심을 함께할 수 있는지?" 묻는 전화가 왔다. 그 만남 이후 그 교회에 등록을 했다.

목사님은 기도할 때마다 필자의 진급에 대한 축복을 해주셨다. 필자는 어쩌면 1~2년 후에나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군단장 임무 수행 중 바로 진급이 됐다. 개인적인 이유로 수년간 미뤄왔던 장로 임직이 군인교회에서 진행됐지만 목사님은 대구까지 오셔서 직접 내 머리에 손을 얹어 안수해 주셨다.

2010년 6월, 우리 교회가 미국에서 초청한 한국전 참전 용사와 가족 100여 명이 우리 부대(2 작전사)를 방문했다. 부대의 가용한 차량을 임시 열병차로 개조하여 미 참전 용사 전원을 태워 드렸다. 경북도와 대구시가 준비한 점심도 대접했다. 교회는 한국전 국내 외 참전 용사 초청 행사를 2007년부터 시작한 이래 올해로 18년째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 시기에도 줌(ZOOM)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영상 섬김 등 한 해도 빠지지 않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미국, 호주, 튀르키예, 태국 등 9개국 7000여 명을 초청해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필자는 현역 이었던 2010년부터 이 행사에 참여하여 현재 행사 준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섬기고 있으며 준비위원장인 김종대 장로와 해외 인프라를 활용하여 이 행사의 성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기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행사는 하나님께서 영감을 주시고 목사님의 흔들리지 않는 소명의식과 성도들의 동참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행사는 '전쟁의 참혹함을 잊지 않기 위하여, 자라나는 세대 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갖게 하기 위하여, 한미 동맹 등 외교의 지평을 확산하기 위하여'라는 목적으로 전교회적으로 최선을 다한다. 이 행사에 초대된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은 한국전에 참전하였던 보람을 느낄 뿐 아니라 한국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된다.

올해는 미국의 참전용사들의 고령화로 한국으로 초청할 수 없게 되어 교회 봉사자들이 미국 텍사스 주로 가서 그분들을 모시고 저녁을 대접했다. 다음날은 알링턴 전쟁 기념관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방문했다. 이 기념비는 6.25 전쟁에 참가한 미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비와 함께 중앙에는 한반도와 6.25의 진행 과정이 음각된 비가 세워져 있었는데, 그 지도에는 '이스트 씨(EAST SEA)'라고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이어서 댈러스 국립묘지를 방문해 6.25 전투 중 가장 처절했던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도 헌화했다.

올해뿐 아니라 미국을 방문하여 참전용사를 모시는 행사를 할 때마다 그 지역 한인회 등을 통하여 이런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행사 후에도 한인회의 위상이 향상되기를 늘 소망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모시고 보훈 음악회로 모시게 된다. 식사대접과 적은 액수지만 용돈을 드린다.

담임목사님은 한 인터뷰에서 교회의 사회적 소명을 다하기 위하여 창의적 일탈을 강조하며 "보은이 한 인간의 인격이라면, 보훈은 한 국가의 품격이다"라고 역설했다. 그렇다. 필자는 전역 후에 보은과 보훈의 한 귀퉁이에서 일하고 있다. 이렇게 하나님의 사랑으로 참전용사들을 위로하는 팀의 일원이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그리고 우리 교회가 자랑스럽다.



이철휘 장로 / 예)육군 대장·사)긍정의힘 교육문화연구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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