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불통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로 풀어야"
작성 : 2024년 09월 12일(목) 10:03 가+가-
한국교회지도자센터 '교회·목회·소통' 세미나 개최

한지터 대표 박종순 목사가 세미나에서 하나님과의 소통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신앙공동체에 혼란을 가져오는 큰 적은 '불통'이다. 소통 없는 불통은 결국 오해와 불신을 만든다. 침체를 맞은 한국교회가 개선해야 할 주제로 '소통'이 부각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 흐름과 목회 환경 속에서 '교회 내 의사소통과 의사결정'의 개선점을 안내해준 세미나가 마련됐다.

'바른 신학과 균형 목회' 방향을 제시해온 사단법인 한국교회지도자센터(대표:박종순)가 '교회·목회·소통' 주제의 세미나를 9~11일 마임비전빌리지에서 개최했다.

대표 박종순 목사(증경총회장·충신교회 원로)는 개회예배 설교에서 이번 세미나 주제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종순 목사는 '어떻게, 누구와 소통해야 하는가'를 화두로 던지고, 그 답으로 "하나님과의 소통은 제쳐두고 사람과의 소통을 연구하고 방법을 찾는 흐름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기본은 하나님과의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목사는 그 다음 제2 소통인 '나와 너의 소통'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도 사람과의 소통을 위해 때로 특단의 조치를 내리셨고 성육신까지 하셨다. 그런데 사람끼리, 자기네끼리 소통이 안된다고 한다"며 "소통은 단순한 의사소통이나 언어소통이 아니다. 인생의 문제이고 생존의 문제이며 전인적 사건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목사는 "우리에겐 최상의 소통길과 방법이 있는데,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과 나(神人), 나와 너, 동과 서를 소통케 하는 신적 도구"라고 조언했다.

강연에 앞선 경건회에서 부이사장 이전호 목사(충신교회)는 예수님과 나다나엘의 대화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예수님의 대화 스타일은 인정과 공감이라고 전제했다.

이전호 목사는 "예수님은 장점을 보시고, 내면의 맑은 영혼을 바라보시며 인정을 해주신다. 인정은 사람의 인품과 열정과 비전과 긍정적인 의도를 알아주는 것이며 결국 상대와 헌신관계가 형성된다"며 "또한 공감이란 상대의 감정을 읽어주는 것으로, 공감과 인정을 앞세운 말은 모든 사람을 연결하는 안전한 다리가 되고, 모든 사람을 성장하게 하는 디딤돌이 되고, 모든 사람을 묶어주는 사랑의 띠가 되고, 모든 사람을 품어주는 따뜻한 날개기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제를 맡은 박정관 원장(문화연구원 소금향)은 교회 내 의사소통과 의사결정의 방향성을 구약성경적 이해로 설명했다.

박 원장은 지도력의 완성은 상황에 맞게 유형을 선택하는 '유연성'이라고 말했다. 한 사람이 유연하게 지도력을 발휘한다면, 단체 차원의 의사결정 방식도 유연해진다는 논리다.

사사기의 사사제도를 근거로 들었다. 사사제도의 배경은 지파연맹체인데, 평소에는 열두 지파 전체를 통치하는 지도자가 없지만 국가 위기 상황에서는 온 이스라엘의 통치자로 사사를 세우고 그를 중심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흥길 명예교수(장신대 신약학)가 목회자의 교회 내 의사소통과 의사결정 개선을 위해 바울서신을 근거로 한 지침을 전했다.

장 교수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다양한 지체로서 성도 간 의사소통 원리의 근거는 '한 몸이신 그리스도'이다. 지체의 다양성이 인정되고 수용되지만 한 몸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 지체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유기체적 합일이다"라며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다양한 지체들은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 순종함이 교회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과 의사결정에 있어서 그 기본 원리"라고 강조했다.

목회신학적 의미 해석에 대해서는 임성빈 교수(장신대 기독교와문화)가 발제했다.

임 교수는 "우리는 십자가의 복음을 통해 구원으로 부름은 받았지만 우리 안에는 피조물인 인간으로서의 한계와 여전한 죄성이 남아있다. 더욱이 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다 함께 하는 공동체로서의 교회인 만큼 우리가 극복하여야 할 한계와 죄, 그로 인한 문제들도 더 크다고 볼 수 있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에 의지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발제자 배종석 교수(고려대 경영학과)는 경영학적 관점으로 풀었다. 배 교수는 "경영자의 소명은 삶의 다양한 영역에, 이 땅 곳곳에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하여 창조의 기회를 만들어 인류에 기여하는 것인데, 이것을 혼자 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있는 잠재력을 발굴하고 개발하여 함께 실현을 하며, 이를 통해 인류가 함께 좋은 삶을 누리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따라서 경영자는 세계의 잠재력과 사람의 잠재력을 연결시키는 물질성이 없고 개념 매개적이며 인간행위 의존적인 그런 사회적으로 실재적인 존재자인 활동을 수행하는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세미나에서는 교회내 의사소통과 의사결정에 대해 안교성 관장(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이 교회사적 고찰을, 홍정근 목사(강남연동교회)가 목회신학적 이해를 각각 발제했다.

또한 사례발표로 김경진 목사(소망교회)가 '프로페짜이 말씀 묵상에 대해', 박영호 목사(포항제일교회)가 '활력 있는 공동체를 위한 교회 제도와 문화', 엄상일 목사(고향교회)가 '원활한 의사소통과 화합'에 대해 설명했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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