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교회당' 말고 '교회' 세워주세요"
작성 : 2024년 05월 22일(수) 11:14 가+가-
용천노회, 제1차 통일리더십 포럼

용천노회 통일리더십 포럼에서, 노회와 업무협약을 맺은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 센터의 센터장 하충엽 교수가 기조발제하고 있다.

용천노회(노회장:강정용)가 100주년 기념 '통일리더십 포럼'을 개최해 복음통일에 대한 성도들의 이해를 높이고 사명을 재발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용천노회장 강정용 장로.
제1차 통일리더십 포럼은 노회 100주년위원회(위원장:최광순) 주관으로 지난 21일 청운교회(이필산 목사 시무)에서 열렸다. 노회장 강정용 장로는 "이북노회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통일한국의 비전을 품고 기도하는 중"이라며 "이 자리를 통해 100주년에 보다 성숙하게 통일을 준비하는 노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포럼에서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센터장 하충엽 교수가 '북한선교 사역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하로 기조발제했다.

하 교수는 "북한에 '교회당'을 세우고자 하면 그때까지 기다려야만 하지만, 두세 사람이 예수의 이름으로 모이는 '교회'를 세우고자 하면 지금 할 일이 보인다"며 "교회가 북한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북한의 한 지역을 정책적으로 정하고 교회가 세워지도록 '전초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에 북한 사역에 관심 있는 글로벌처치와 NGO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수 있고, 또 중국에 있는 탈북민 자녀들이 대학을 다니도록 지원해준다면 졸업 후 북한에서 사역할 수도 있다"며 "교회에서 탈북민 신학생을 지도자로 양성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소개시켜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통일리더십 포럼은 용천노회와 MOU를 맺은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센터와 협력해 진행됐으며, 관련 교수와 목회자가 발제했다.

김의혁 교수(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는 "통일을 하나의 이벤트가 아닌 과정으로 본다면, '통일이 됐다, 안 됐다'가 아니라 1%, 5% 등 진행 중이라고 고백할 수 있다"며 "한국에 탈북민이 3만 4000명이 들어왔고, 탈북민 목회자가 200여 명, 탈북민 교회가 70개가 세워졌다. 이제 이들과 동행하며 함께 사역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회예배는 용천노회 100주년위원회 교육분과장 김영동 목사(새은교회)의 인도로 회계 오태근 장로(창동염광교회)의 기도, 위원 김문식 목사(장양교회)의 성경봉독, 용천노회 목사찬양단의 특송, 증경총회장 이순창 목사(연신교회)의 '그래도 희망을 가집시다' 제하의 말씀 선포, 이필산 목사(청운교회)의 축도로 진행됐다.
이은성 교수(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센터 초빙)는 통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통일선교에 대한 목회자의 관심은 많지만, 시무하는 교회에서 실천하는 것 사이에 간극이 크고, 이 차이가 교회 내 통일·북한선교 사역을 어렵게 한다"고 분석한 후,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헌신자를 세우고 교회 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은성 목사(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연구원)는 "중국 내 탈북여성이 출산한 무국적 자녀가 3만 명으로 추정된다"며 "광야세대와 같은 이 자식들이 민족을 이끄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이들을 살리고 장학금으로 키우는 일에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개회예배에서 증경총회장 이순창 목사는 "한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할 것이라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것처럼, 통일도 뜨겁게 기도하고 노래할 때 하나님께서 기적을 주실 것"이라며 "용천노회의 통일리더십포럼 덕분에 하나님이 통일을 앞당겨 주시리라 믿는다"고 설교했다.
용천노회는 2029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사역을 진행 중이다. 첫 사역은 지난 3월 '용천 출신자 초청예배'
였다. 또 지난해 5월 숭실대와 '한반도 평화 및 통일선교' 업무협약을 맺고 이번 통일리더십 포럼을 진행했다. 한반도 분단 전 용천 지역에는 34교회, 6316명의 교인들이 신앙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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