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생명 존중하는 교회가 외면할 수 없는 당면 과제
[ 12월 특집 ]
작성 : 2022년 12월 20일(화) 15:35 가+가-
주제로 읽는 2022년 & 2023년 목회 과제 4.안전불감증에 맡겨진 ‘생명’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 결과 우리 사회의 안전 인식도는 여전히 절반 수준에도 이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전체 33.3%로 2년 전보다 1.5%p 증가했지만, 5년 전보다 안전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년 전보다 6.5%p 감소한 32.3%로 확인됐다.

안전에 대한 분야별 의식차도 뚜렷했다. 국가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는 42.6%의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답했다. 먹거리, 식량안보, 자연재해, 건축물 및 시설물 위험 등에서는 안전하다는 응답이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보 보안, 범죄, 화재, 교통사고, 신종 질병, 개인 정보 유출 등은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안전하다는 응답보다 높아 생명 존중 사회를 위한 해결 과제로 남았다.

5년 후 우리 사회가 현재보다 안전해지리라 예측한 사람은 32.6%, 위험해질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21.5%로 안전을 기대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안전할 것이라는 응답자 중 세대별로는 10대가 37.3%로 가장 높았고, 위험해질 것이라는 응답은 40대가 24.1%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한 시대, 국민이 느끼는 가장 큰 안전 불안 요소는 무엇일까. 전체 응답자의 21%는 신종질병을 지목했고, 14.5%는 국가 안보, 13.9%는 범죄 발생을 손꼽았다. 이외에도 경제적 위험, 도덕성 부족, 환경오염, 인재, 빈부격차로 인한 계층 갈등, 자연재해 순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통계 결과는 2014년 세월호 사고를 거쳐 코로나19까지, 그리고 최근 발생한 10.29 이태원 참사 등이 큰 영향을 끼쳤고, 사회뿐만 아니라 교회까지 안전불감증에 빠지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속된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은 사회로부터 '안전한 교회'가 되기 위한 노력의 목적이 됐고,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안전한 교회가 되는 일을 교회의 필수 사역으로 정착하게 했다는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사회봉사부도 지난 107회 정책협의회에서 다시 한번 '안전'에 눈을 돌렸다. 이태원 참사와 같은 재난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안전문화 시스템이 확립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생명 존중의 구호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회 '재난봉사단'을 확산하고 노회의 상시 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해 '종합적인 위기관리'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외에도 부서 내 사회선교위원회는 사회 문제와 참사, 노동자 사고 등에 따른 안전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교회가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의 주제 중 하나로 '안전'을 지목했다. 특별히 사회적 안전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교회의 역할을 강조하며, 목회 사역에 대한 지침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총회장 이순창 목사도 11월 목회서신에서 안전한 교회와 사회 실현을 위한 실천을 당부했다.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총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중 하나가 교회의 '공적인 역할'이었다"라며 "교회는 안전한 사회가 되도록 더욱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올 한해 교계는 안전한 총회, 안전한 지구, 안전한 교육, 안전한 다음세대, 안전한 선교, 안전한 예배 등 각 분야에서 안전과 연계된 교회 사역을 실천하고, 계획했다. 그리고 온 생명공동체의 안전에 충실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더욱이 안전이라는 민감한 이슈가 사회적 문제로 거듭해 대두되면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교회의 당면 과제로 인식돼 관심도는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분석한다.

2022년 마지막을 보내는 시간, 올 한 해 한국교회는 복음 회복에 대한 열정과 각오는 충만했다. 하지만 안전한 사역과 선한 열매를 통해 생명을 존중히 여기는 교회의 선제적 노력과 수고가 더해졌는지 성찰할 시점이다. 더불어 사회로부터 더욱 안전한 교회로 칭찬받는 공적인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선 '꾸준함'과 '적극성'이 여전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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