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있는 MZ세대의 대표 소비트렌드 '환경'
[ 연중기획ESG ]
작성 : 2022년 01월 29일(토) 00:24 가+가-
새롭게 이롭게 '기독청년, 친환경 소비 위한 다양한 가치 창출'

과천교회 청년부 사회봉사팀이 친환경 사역의 고민을 나누는 미팅을 진행 중이다.

과천교회 에코공방에서 친환경 교육이 진행 중이다.
소비에 대한 MZ세대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구경보다는 체험, 참여를 중요시한다. 매주 한 차례 친환경 판매 업체를 방문하고 있는 청년 고형욱 씨(34세)도 단순히 제품을 구경하는 방관자에서 제품 안에 담긴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됐다. 불편하고, 비싼 것도 충분히 감내하겠단다. 소유보다 공유, 외형적 치중보다는 의미를 앞세우게 된 자신의 변화는 이제 자랑이 됐다.

이 같은 시도에 민감하게 반응한 신조어도 등장했다. MZ세대들의 신념과 가치를 포함한 '미닝 아웃(Meaning Out)'이 대표적이다. 신념의 의미를 지닌 '미닝'과 벽장에서 나온다는 의미를 내포한 '커밍아웃'이 결합한 것으로 적극적인 소비행위를 적극 표출한다. 이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케린시아(나만의 안식처)' 등과 트렌드로 부상했고, 청년 세대는 뜨겁게 반응하며 새로운 소비문화를 이끌었다. 특별히 SNS로 자신의 신념을 공유해 온 확산세는 파급력이 컸다. 제한됐던 표현방식도 '슬로건 패션(Slogan Fashion)' 등으로 다양화돼 기성세대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과천교회 주현신 목사가 친환경 소비활동을 통해 에코마일리지를 적립한 청년들을 시상했다.
#의식 있는 MZ세대의 대표 소비트렌드 '환경'

그 중 '환경(Environmental)'이라는 소재는 청년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소비트렌드다. 의미 없는 단순한 소비형태는 오히려 과소비로 인식됐다. 자연환경과 공존하는 가치 창출이 최우선 순위로 오르며 닫았던 지갑도 과감히 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 기후 위기가 새롭게 부각되면서는 '업사이클링', '페이크 퍼' 등의 제품 구매,'용기내 챌린지'등이 공유돼 다시 한번 색다른 반향을 일으켰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전국 17개 시도 만 15~40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 진행한 '2021 MZ세대 친환경 실천 및 소비 트렌드' 조사는 이 같은 변화를 뒷받침한다. 설문 결과 다양한 콘텐츠로 환경과 관련한 정보를 학습하고, 플로깅 등의 환경 캠페인에 참여하는 청년세대가 급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8.5%, 10명 중 9명은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지했다. 이외에도 꾸준히 실천해 본 환경 보호 행동으로 44.2%의 응답자는 '환경 관련 콘텐츠·정보 찾아보고 공부하기', 22.3%는 '환경 관련 인플루언서 팔로우 및 구독'등을 지목했다. 향후 실천하고 싶은 환경 보호 행동으로 절반이 넘는 53.4%가 '환경 관련 챌린지·캠페인 참여'를 꼽아 환경을 위한 MZ세대의 적극적이고 높은 의식 수준을 실감케 했다.

친환경을 위한 기업에도 점수는 후했다. 친환경 기업의 제품을 선호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기업의 친환경 활동과 관련해 68.8%의 응답자는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74.3%는 '향후 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친환경 정책 수립과 관련 활동 수행이 필수'라고 응답해 당분간 MZ세대의 소비적 가치 기준은 친환경 활동이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주은 씨가 청주에서 운영 중인 제로웨이스트샵의 판매 물품.
#기독청년, 친환경 소비 위한 다양한 가치 창출

친환경을 위한 가치 중심 문화는 기독청년들을 주축으로 한국교회 안에서도 변화를 유도했다.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기성세대의 노력과 방향성은 계승하면서도 독특한 방식들로 소비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불편할 뿐만 아니라 시간과 물질에 대한 헌신이 뒤따르지만, 당연한 도전을 즐기는 MZ세대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창조세계 회복과 보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과천교회(주현신 목사 시무) 청년교구는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시냇가 하늘숲 녹색교회' 운동을 전개했다. 녹색실천 카드뉴스를 SNS에 홍보하고 △분리수거 및 다회용품 사용 △대기오염 줄이기 △절전운동 및 수질오염 줄이기 △동식물 보호 등을 2주씩 나눠 실천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는 각자가 실천한 인증사진으로 환경실천 사연을 공유했다.

이와 관련 과천교회 청년교구 사회봉사팀 김시연 씨(28세)는 "지속 가능한 사회 구조를 만들려면 내가 속한 공동체, 특별히 교회 안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우리 스스로 무엇을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었다"며, "청년들을 위한 사회참여캠페인 일환으로 교회적으로 추진 중인 창조세계의 회복과 보전을 위한 환경선교에 대해 청년들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청년들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 병뚜껑을 모으는 사소한 일부터 그린피스의 환경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환경일기 쓰기 등을 실천했다. 일부 청년들은 제로웨이스트샵과 같은 친환경 업체를 통해 일반제품보다 비싸고, 불편한 대나무 칫솔, 비누, 고무장갑 등을 거리낌 없이 구입했다.

8주간의 노력은 점차 습관화됐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챙겼고, 화장품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때는 성분도 분석했다. 청년교구 사회봉사팀 임원을 맡았던 전혜빈 씨(28세)는 "친환경을 통해 지속 가능한 나의 계획이 세워졌다.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하지만 언젠가부터 불편하고 비싼 면마스크를 구입했고, 친환경 화장솜 등을 자연스레 구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친환경 위한 '착하고 책임있는 소비' 증가 추세

MZ세대의 자발적인 참여와 의식 전환은 친환경과 착한 소비를 위한 교회의 동력이 됐다. 과천교회 청년교구 담당 정부활 목사는 "6월 환경주일을 기점으로 환경을 위한 청년들의 생각이 구체화 돼 실제 참여를 이끌었다"며, "청년들의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필요가 통했다. 불편하고 헌신이 뒤따라 노력하는 것이 어렵지만, 말씀 안에서 창조질서 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공감을 이루고, 실제적 경험을 통해 배움의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정다연 씨(28세)는 '친환경'을 '공부해야 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환경과 관련된 정보들이 많아 시간 소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게는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방법도 다양하다"라며, "시간을 내어 수없이 많은 친환경 실천 전략을 배우는 것 또한 특별한 소비가 되지 않겠느냐"며 전국 교회 청년들에게 환경을 위한 배움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외에도 미래의 MZ세대인 과천교회 하늘평화 중고등부도 '1일 제로 웨이스트샵'을 운영해 성도들에게 친환경 물품을 소개하고 판매했다. 수익금 전액은 환경기금으로 사용했으며, 조깅 중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과 빈용기를 활용한 '용기내 챌린지' 등 환경보존을 위한 착한 소비에 동참하며 친환경을 위한 기독교적 가치를 내재화했다.

이 같은 MZ세대의 모든 움직임을 '책임있는 소비'로 규정하는 시각도 있다. 특히 친환경을 위한 책임있는 소비를 실천하는 청년들의 증가세는 폭발적이라고 분석한 청년 김주은 씨(30세, 청주복대교회)도 책임있는 소비 실천에 앞장 중이다. 청주에서 제로웨이스트샵을 직접 운영하며 MZ세대의 친환경 소비를 돕고 있는 김 씨는 "일반 제품을 구매한 경우 제품보다 포장지 등 쓰레기를 더 많이 배출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제로웨이스샵 제품은 겉 포장지 유무를 분류하고, 친환경과 유기농 제품 등도 판매한다. 고가에 내구성이 떨어져 불편함이 크지만, 환경을 생각한 책임있는 소비를 하려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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