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분립 개척, 목회 패러다임 바꾸고 건강한 교회 세우는 일
[ 5월특집 ]
작성 : 2023년 05월 22일(월) 09:50 가+가-
하나님 나라 확장의 대안, 교회 분립 개척 4. 바람직한 교회분립개척
15년 전 작은교회살리기 운동본부를 만들고 열심을 내어 지원했지만, 교회를 개척해서 100명을 넘기는 경우가 1% 미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10년부터 고양시-파주시 미자립교회 157개 교회모임을 만들어 담당목사를 두고, 전도팀을 4명씩 파송하고, 전도비를 주면서 열심히 지원하고 있으나, 100명을 넘긴 교회가 한 교회밖에 나오지 않았다. 여러 가지 원인을 생각할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씨앗교인'이 없다는 것이고, 그 다음은 개척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 영세한 환경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큰 교회가 자연성장을 하면서 예배와 교육, 그리고 주차공간을 늘리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보다는 씨앗이 될 교인을 분립하면서 적절한 개척비용을 사용한다면 교회개척이 매우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교회분립개척에 따른 어려움이 많이 있지만, 그에 비해 얻는 유익한 점이 대단히 큰 것을 필자는 경험했다.

첫째, 하나님나라 건설에 매우 효과적이다. 교회분립개척은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데 집중함으로 성장지상주의와 대형교회의 폐단을 상쇄하고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데 매우 좋은 방법이다.

둘째, 교회분립개척은 목회학적 근본을 지키는데 의미가 있다. 교회성장시대에 소형·중형·대형·초대형교회를 분류한 성장학적 관점이 교회성장이 둔화내지 퇴화하면서 재정립이 필요하게 되었다. 전통적인 목회학에서 300명 교회를 바람직한 교회로 보았던 것을 상기시키면서 교회를 키우기 보다는 목회학적으로 근본을 지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

셋째, 교회분립개척은 만인제사장설에 입각한 일꾼을 세우는 의미가 있다. 교회가 대형화되면서 봉사하고 섬기기보다는 섬김을 받고 예배를 보는 '깍두기 신자'를 많이 양산하게 되었다. 이를 시정하고 모든 신자를 제자화하고 동력화하는데 교회분립개척의 의미가 있다. 교회분립개척은 수동적인 신자를 능동적인 제자로 성장시키는데 효과적인 방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교회분립개척에 주의해야 할 사항을 생각해보자.

첫째, 파송받는 목사의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 개척하는 모교회에 비해 설교나 교육 그리고 성품 등의 수준이 낮거나 부족하면 파송된 교인들이 흩어지게 되는 것을 필자는 경험해보았다. 그러므로 교회분립개척에 대비하여 모교회의 정신과 목회철학, 그리고 목회시스템을 전수하는 멘토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둘째, 교회분립개척의 장소에 유념해야 한다. 필자는 교회분립개척할 때 지역교회의 반대에 부딪쳐 좋은 장소에 경매로 나온 건물을 포기하는 경험을 했다. 가능하면 기존 교회들과 경쟁하지 않도록 장소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신도시나 개발지역 그리고 무교회지역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회분립개척을 할 때 재정지원방안을 지혜롭게 마련해야 한다. 재정지원을 3년 정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척된 교회가 성장한 후에 자신들도 교회분립개척을 할 수 있도록 약속을 받고, 재정권을 3년 후 자립과 함께 넘겨주도록 하는 등 지혜롭게 세부안을 마련해야 한다.

넷째, 교회분립개척에 참여하는 교인들이 돌아올 퇴로를 열어두어야 한다. 부목사 때 관계가 좋아서 개척에 동참했으나 함께하면서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 교인들이 떠나면서 본교회로 돌아오지 못하고 제3지대로 떠나 유리방황하게 되는 경우를 보았다. 교인 한 영혼을 잃어버리는 아픔을 겪지 않으려면 교적을 1~2년경과 후 넘겨주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겠다. 교회분립개척방안을 하나님나라 확장이라는 원론적 관점에서 생각해보았다. 교회성장이 둔화되고 개척성장 1%시대에 교회가 교회를 낳는 방법은 시대적·역사적 요청이라고 생각된다.

한국교회의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개교회주의, 성장지상주의를 극복하고 선교적 교회라는 교회의 정체성을 이해하면서 모든 교회와 목사들이 목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건강한 교회를 세워나가는 일에 동참하는 운동이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정성진 목사 / 크로스로드선교회 대표, 거룩한빛광성교회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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