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飛上)하는 힘
[ 목양칼럼 ]
작성 : 2024년 07월 24일(수) 09:14 가+가-
앨버트로스(Albatross)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조류 중 가장 큰 새이다. 날개를 펴면 길이가 3m 이상 되고 몸길이도 무려 1m 정도 자란다. 날개가 너무 커서 걸어 다닐 때는 균형을 잡지 못해 뒤뚱뒤뚱 바보처럼 걷기에 '바보 새'라고 불리기도 한다. 앨버트로스는 한번 짝짓기를 하면 평생 그 짝과 함께하는데 보통 50년 이상을 산다. 덩치가 무척 크기에 알도 1년이나 2년에 한 개만 낳고 부화 기간도 무려 9개월 정도나 된다. 앨버트로스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큰 특징은 새 중에 가장 효율적인 비행을 하며, 하루에 한 번도 육지에 내려앉지 않고 800km 정도를 날아갈 수 있다. 1년에 무려 12만 km를 날아갈 수가 있고, 혼자서 지구 한 바퀴를 두 달 만에 돌 수 있다. 앨버트로스가 다른 새들처럼 날갯짓 한다면 이러한 비행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더더욱이 앨버트로스는 큰 몸집 때문에 스스로는 날아오를 수도 없다.

그럼 지구상에 가장 큰 새, 가장 멀리 비행하는 새의 힘은 어디에 있는가? 바로 폭풍과 같은 바람과 창공의 기류에 있다. 앨버트로스는 바닷가에서 바람이 불어오지 않으면 며칠이고 뒤뚱거리며 해변을 걷는다. 그러다가 저 멀리 바다에서 해변으로 불어오는 세찬 바람이 있으면 그 큰 날개를 쭉 편다. 그때 그 육중한 체구의 앨버트로스는 창공을 날아 비상하기 시작하여 쉬지 않고 날아다닌다. 앨버트로스는 창공에서 날아다닐 때도 공기의 흐름을 알고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하며 한해에도 지구를 몇 바퀴씩 돌아다닌다.

가수 인순이의 '거위의 꿈'이란 노래는 절망에 처한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 내 등 뒤에 흘릴 때도 난 참아야 했죠.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난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그렇다. 믿음 안에서의 꿈은 인생을 비상하게 하는 힘이 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어떻게 인도하셨는가를 말씀할 때 독수리를 인용하셨다. "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출애굽기 19장 4절)." 하나님께서는 독수리가 마치 자기 새끼를 업고 날아서 인도한 것처럼 하셨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힘들고 어려운 생활 속에 절망하고 있는 자들에게 독수리를 비유로 말씀하셨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이사야 40장 31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때가 어느 때일까? 창공의 제왕 독수리라고 할지라도 보통 평지에서 비상할 때는 15m 정도 빠른 종종걸음으로 달리다가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날갯짓을 하며 날아오른다. 그런가 하면 독수리가 협곡에 갇힐 때는 스스로 날 수 없어 어찌할 수 없이 웅크리고 앉아 있어야 한다. 그러다가 협곡 아래로부터 불어오는 계곡의 바람이 있을 때 두 날개를 쭉 펴고 밀려오는 바람에 의하여 뜨면서 날갯짓을 하며 갇힌 협곡을 탈출하여 창공을 날아오른다.

앨버트로스와 독수리의 비상처럼 우리 인생을 날아오르게 하는 진정한 힘은 오직 하나님께 있으며 성령의 바람에 있다. 내 인생과 목회가 지금 협곡에 갇혀있는 것 같아도 반드시 신령한 바람이 그 계곡에 불어올 것이다. 거위도 날아오르는 꿈을 노래하는데 우리는 분명하고 확실한 성령의 바람을 사모하며 기다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겠다. 그리고 그 바람을 감지할 수 있는 영적인 감지력과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명석 목사 / 구례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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