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선교만큼 중요한 군인교회의 교회학교 사역"
[ 미션이상무! ]
작성 : 2024년 07월 24일(수) 08:16 가+가-

군인교회 교회학교 모습.

'직업군인'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이사'다. 많은 군 간부들이 복무기간 동안 수많은 이사를 경험하게 된다. 과거에는 주로 장교들이 다양한 지역과 부대를 옮겨 다녔지만 이제는 준·부사관 역시 주기적으로 명에 의해 전출을 가고, 이에 따른 이사를 경험한다. 국방부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간부들이 군 복무기간 중 10번 이상의 이사를 경험한다고 하니 사람들이 군인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이사가 많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단순한 편견이 아니다.

필자도 2019년부터 군선교사역을 시작하며 5년 만에 4번의 이사를 경험했다. 첫 부임지인 강원 내륙으로, 지역 내 다른 동네로, 강원 내륙에서 동해안으로, 그리고 다시 경기도 전방으로 거처를 옮기는 일은 사실 필자 개인에게는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다. 군선교 사역이 아니었다면 산과 계곡이 아름다운 홍천군에, 푸르른 동해안 주문진에, 임진강이 멋지게 흐르는 경기 서부전선 최전방에 연고도 없는 필자가 생활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군복을 입고 사역한다는 이유로 거저 주어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끊임없이 이사를 경험하는 것이 군인 가족들, 그 중에서도 자녀들에게는 그리 만만치 많은 일일 때가 많다. 부모님을 따라 이사를 다니느라 초등학교만 네 다섯 번 이상 전학 다니는 아이들은 이사와 전학 시기마다 친구들과의 이별을 경험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 경우도 많다. 그뿐 아니라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하지 못할 경우 부모님도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군 장병뿐만 아니라 군인 가족, 특히 자녀들에 대한 돌봄과 관심이 더욱 필요한 이유이다.

필자는 직전에 근무한 부대에서 2명의 군인 자녀를 데리고 교회학교를 운영했다. 군종목사의 빠듯한 주일 일정 때문에 직접 예배를 인도하지 못하는 원거리의 군인교회에 가야했기 때문에 군종병을 교육하고 자료를 제공해서 교회학교 예배를 드리도록 했다. 현재 근무하는 부대에서는 사단 예하 및 인접부대의 군인 자녀들을 한 교회에 모아 교회학교 예배를 드리고 있다. 곧 여름성경학교도 열린다. 군종목사 한 사람이 돌보아야 하는 부대와 장병들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에 교회학교 사역까지 감당하는 일은 희생과 헌신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럼에도불구하고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역이 군인교회 교회학교 사역이다. 잦은 이사와 환경변화로 인해 세찬 바람에 흔들리는 군인가정과 자녀들의 마음을 붙드는 영혼의 닻(히 6:19)을 내리는 사역이기 때문이다. 신앙의 관점을 떠나 군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에도 군인 가정의 안정을 통해 장병들이 국방의 의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일이다.

통상 군선교라고 하면 훈련소에서의 진중세례식이나 야전에서의 선교활동을 주로 생각하게 된다. 물론 군선교의 핵심적인 사역이다. 하지만 그러한 군선교 활동들도 군선교의 동역자인 간부 가정이 믿음으로 서 있을 때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다. 자녀들이 교회학교에 출석하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간부들도 많고, 그들을 통해 용사들에게도 복음이 흘러간다. 낮은 출산율을 걱정하는 요즈음에 직장 어린이집들을 증축할 만큼 아이들이 많은 곳이 군 공동체이고, 군인 자녀들을 신앙으로 양육하는 일은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필자는 군인교회 교회학교 사역이 장병들을 위한 사역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도와 헌신을 통해 군인교회 교회학교가 더욱 부흥하길 간절히 바란다.

임광식 목사/상승계룡교회·육군 대위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