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현장에서 코칭의 유용성
[ 똑똑!목회코칭이렇게 ]
작성 : 2024년 07월 24일(수) 09:55 가+가-
"목사님, 교회가 왜 다 그래요?" 10여 년 전, 남태평양의 한 아름다운 이민교회에서 코칭세미나를 할 때 참석했던 A여집사의 질문이었다. 세미나에 참석한 여러 목사들을 한 번씩은 담임목사로 섬겼던 이민사회 속의 전형적인 '가나안 교인'이었다. 필자는 그때 대답을 하는 대신, 질문을 했다. "'교회는 이래야 한다, 목사님은 저래야 한다'와 연결된 집사님의 신념은 무엇인가요?" A집사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아무 말 없이 가버렸다. 그리고 다음 날 만나자마자 첫 마디로 "목사님 질문 때문에 밤잠을 못 잤어요. 그동안 신앙이 아니라 신념이 자신과 목회자와 교인과 교회를 힘들게 해왔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어요"라며, 이제는 마음에 평안과 자유를 얻게 되었다고 했다. 이후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A집사는 교회에 없어서는 안 될 귀한 봉사자로 한 교회를 꾸준히 섬기고 있다. '신앙'과 '신념'을 혼돈하여 떠돌아다니던 '가나안 교인'에게 했던 이른바 '신념 알아차림 코칭질문'이 A집사의 신앙 여정을 바르게 인도한 것이다.

질문은 촌철활인(寸鐵活人)이다. 단 한마디의 파워 있는 질문으로 생각에 변화를 주고, 생각의 변화가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고, 그 행동의 변화가 습관의 변화를 가져온다. 지금까지 우리는 자신의 세계관, 신념체계, 가치관에 의해 제한된 삶을 살았다. 여기에 강력한 단 한마디의 질문으로 '의식의 확장'이 일어나게 되면, 그 의식의 확장을 통해서 마치 터널 안에 갇혀있던 삶이 터널 밖으로, 상자 안에서 답답했던 삶이 상자 밖으로 튀어 나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질문이 바로 코칭 질문이다. 코칭은 코치와 고객의 만남에서 시작이 되며, 코치는 고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다.

목회 현장에서 코칭이 가지는 유용성은 다양한 방면에서 나타날 수 있다. 코칭은 일반적으로 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한 지원을 제공하는 과정이다. 교회와 같은 영적 커뮤니티에서 코칭은 목회자, 교회 리더, 그리고 일반 성도의 개인적 및 공동체적 성장을 촉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교회성장학의 영향으로 외형적인 성장과 발전에 치중하였으나, 이제는 성도 한 영혼의 성장과 발전에 관심을 둘 때다. 그래서 지난 2022년부터 미국 LA에 월드미션대학교(WMU·총장:임성진)와 MOU를 통해서 상담과 코칭 영성형성 석·박사 과정을 개설해 평신도의 신앙과 영적인 성숙을 도모하고 있다.

장로 피택 선거를 하다가 시험에 든 한 교회가 있었다. 지방 중소도시 구도심의 시장 한가운데 있던 교회가 신도시 쪽으로 이전하여 부흥하는 가운데, '개척공신' 장로의 아들 B안수집사가 새신자들에게는 인지도가 낮았던 탓에 장로 피택 선거에서 낙선한 것이다. B집사를 따르는 친인척 수십 명이 교회를 나가겠다면서 시험에 들어 있을 때, B집사에게 던져진 첫 번째 코칭 질문은 "우리 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에 갔을 때, 3년 안에 장로가 될 수 있을까요?"였다. 이는 현실인식 질문이었다.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 B집사에게 던져진 두 번째 코칭질문은 "이 모든 것을 견디고 우리 교회에서 더 열심히 봉사하고 섬기면, 3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요?"였다. B집사의 대답은 "당연히 장로가 되겠지요"였다. 단 두 개의 코칭질문으로 그 교회의 시험거리는 사라졌으며, B집사는 3년 뒤에 장로에 피택 되어 교회에서 잔치를 열게 되었다.

크리스찬 영성코칭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교회 구성원들의 영적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다. 영성코칭은 개인이 자신의 영적 여정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신앙생활에서 마주치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회 코칭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목회자와 교회 리더들이 직접 코칭 기술을 습득하거나, 전문적인 코치를 활용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코칭적 접근은 목회자와 리더의 개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 시간 관리, 인맥 관리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스킬 향상을 통해 의사소통 구조를 개선하여 갈등을 해결하고, 교회의 사역을 강화하며, 구성원들이 신앙과 삶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다. 코칭질문은 잠언 25장 11절의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와 같다.



박중호 목사 / 사)국제코칭협회 이사장·한국기독교코칭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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