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교회 그림 그리며 부흥 위해 기도해요"
[ 인터뷰 ]
작성 : 2024년 07월 12일(금) 07:20 가+가-
270곳 교회 전경 스케치해 선물하는 임현희 목사

임현희 목사가 자신의 펜 드로잉 작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전국 교회의 전경을 섬세한 펜 그림으로 그려 선물하는 목회자가 있다.

총회 평신도위원장 임현희 목사(전주팔복산교회)는 예배와 집회나 세미나와 참석 등으로 찾은 교회의 외관 특징을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다.

최근까지 270개 교회를 스케치했다. 임 목사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전주노회장과 총회 국내선교부장을 역임하며 전국의 115개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외관적으로 저마다의 특색을 봤습니다. 그런데 교회를 보면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성도들의 기도의 눈물과 사역의 땀방울, 그리고 복음 사수의 노력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선교의 흔적을 계속 떠올리며 중보기도하고자 교회 곳곳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고, 그림으로 이어졌습니다."

임 목사는 미술을 전공했거나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은 적도 없다. 다만 어린 시절 미술대회 입상경력만 있을 뿐이다. 그런 그에게 60대 초중반의 나이에 재능이 발견됐다.

임 목사는 각 교회의 특징을 살려 펜으로 그려낸다. 펜 드로잉은 독학으로 익혔다. 그림의 세부묘사가 탁월해 주보 표지로 사용하는 교회도 있다.

임 목사는 다양한 굵기의 드로잉펜을 사용해 소실점을 맞추고, 단면을 알기 쉽게 빗금을 그어 나타내는 해칭을 곁들여 어반(서로 비슷하게) 스케치를 완성한다. 이를 임 목사는 '성전 펜 드로잉 어반(於半)스케치'라고 명했다.

임 목사는 "성전의 아름다움, 웅장하게 보임, 조화와 균형, 최적의 각도 선정은 귀한 성전의 면모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직접 사진 촬영하거나 로드뷰를 캡처할 경우 20여 장의 사진을 확보해 최대한 특장점을 살려 닮은꼴로 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림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많다. 교회 곳곳을 살피니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경우다.

"한 교회의 새벽기도회 후 외관을 촬영하고 있는데 교인들로부터 이상한 정탐꾼 취급을 받은 적도 있고, 한 상가 교회는 지하 입구에 간판만 덩그러니 부착되어 있어 그 상가 전체를 그리면서 그 작은 간판과 글씨를 선명하게 처리하고 '어서 부흥되어 지상으로 나오게 해 주시라'고 기도한 적도 있습니다."

임 목사는 스케치북에 그려 완성한 후 사진을 찍어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해당 교회에 선물하고, 원본은 직접 보관하고 있다.

임 목사는 "차후에 수채화 기능도 습득이 되면 예쁘게 채색해서 액자에 넣어 선물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임 목사는 "요즘 지인 사이에 소문이 나서 교단을 초월해 부탁이 들어온다. 그런데 목회 외적으로 틈틈이 작품 활동을 하다 보니 수십 교회가 대기 상태에 놓여 있다"며 "성전을 그리면서 예수님 사랑, 성전 사랑, 성도와 이웃 사랑이 깊어지고 많은 복음의 동역자를 알게 되어 목회적으로 교류하는 영역이 넓혀지게 되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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