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시원하게 사람을 따뜻하게"
[ 아름다운세상 ]
작성 : 2024년 06월 19일(수) 15:58 가+가-
부산동노회 냉난방선교회
자비량 목회로 무더위 이길 '사랑과 섬김' 실천

부산동노회 냉난방선교회 소속 목회자들이 7일 냉방기 점검 후 선교회 사역을 위해 화이팅을 외쳤다. 냉방기 점검 장비를 들고 선 류진민 윤성태 정민 조덕수 목사(좌 부터).

냉매를 점검하고 있는 선교회 회원들.
【 부산=임성국 기자】"냉난방선교회가 세상을 시원하게, 사람을 따뜻하게 합니다. 올해 여름 무더위도 걱정하지 마세요! 냉난방선교회가 함께 합니다."

부산동노회 소속 목회자들이 지난 7일, 부산 신일교회에 모여들었다. 때 이른 더위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지역 교회의 에어컨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조 목사님, 가스통 좀 옮겨주세요. (가스 주입 후) 냉매 가스가 충분하니 성도들도 올 여름을 걱정 없이 나겠어요." 에어컨 실외기에 가스를 주입하던 정민 목사(말씀의빛교회)의 이마에 금세 땀이 맺혔다. 동료를 돕던 조덕수 목사(철마교회)는 옆에서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작은 교회를 비롯해 독거노인, 한부모 가정 등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방문해 그들의 냉방 문제가 해결될 때 보람을 느껴요. 우리의 정직한 사역이 우리의 목회를 신바람 나게 하고, 전도와 선교를 위한 아름다운 도구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

부산동노회 냉난방선교회(회장:류진민) 소속 목회자들은 에어컨을 점검하는 일을 '사역'이라고 칭했다. 세상에서는 목회자가 기술을 익혀 목회 외 영역에서 일하는 것으로 쉽게 판단하겠지만, 이들은 이를 가볍지 않은 '특별한 목회'로 본 것이다.

부산동노회 냉난방선교회는 2년 전부터 지역 교회와 주민 가정의 에어컨(냉난방기)을 무상 점검하는 일을 시작했다. 필요한 경우 최소 비용으로 가스를 충전하고, 에어컨도 설치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교회와 지역의 취약계층에 다가갔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니 된더위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고 복음을 전하는 선교적 사명도 자연스레 실천 중이다.

냉방기 점검 장비.
부산동노회 냉난방선교회는 광주동노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 요청으로 지난 5월 에어컨 기술 교육을 진행했다.
선교회의 사역은 부산 경계를 넘어 이제 울산, 양산 등 경남 일대까지 확대됐다. 그곳의 작은 개척교회, 자립 대상 교회뿐만 아니라 대형 교회, 그리고 일반 가정과 사업장까지 에어컨 설치는 물론 효율적인 사용을 위한 기술 컨설팅도 병행하고 있다. 그 결과 청강교회, 제자들교회, 성령충만교회, 영도침례교회, 새길교회 등 초교파 50여 곳 이상의 교회를 찾았다. 지역 주민 가정도 100여 곳 넘게 방문해 섬김을 실천하며 사명자가 감당해야 할 복음 소통의 끈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부산기독교백화점의 냉방시설도 시중 가격 대비 20~30% 저렴한 비용으로 설치하며 문서선교 사명 감당에 마음과 정성을 더했다.

조덕수 목사는 "우리 냉난방선교회 회원들은 단순히 수익만 올리고, 각자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자비량 목회를 시작한 것이 아니다"며 "자비량 목회, 냉난방선교회의 사역이 복음의 도구, 전도의 문이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전했다.

사실 이들은 목회자도 에어컨 기술만 제대로 익혀 활용하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목회자로서는 절대 만져볼 수 없는 금액일 것이라고 속삭였다. 하지만 이들은 수익이 적더라도 목회자는 '돈'보다 '사명'을 우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결코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에서다. 선교회라는 공동체로 하나가 되고자 결심한 것도 이 이유이고, 자립교회 시무 목회자까지 자발적 협력을 더한 것도 선교회의 선교 방향 때문이었다.

회장 류진민 목사(신일교회)는 "에어컨 기술과 연계한 자비량 목회가 물질에 목적을 뒀다면 선교는 불가능했을 것이고, 목회자로서 당당하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목회자의 정체성, 선교회의 정신을 고수하기 위해 원칙을 세웠다. 우리는 이것을 '아름답고 당당한 약속'으로 부르고 싶다"고 전했다.

선교회는 토요일과 주일, 수요일에는 이유 불문하고 작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노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가 주관한 교육을 이수한 후 기술을 익히게 된 만큼 소속 노회의 관리 지도를 받기 위해 힘쓰며, 선교 마인드를 지속하기 위해 고민한다. 전체 사역 일정을 회원들과 공유하고, 시무 교회의 목회 일정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시간을 쪼개어 상황에 따른 참여자도 구분한다.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물질의 욕심'을 버리기 위해 선교회를 조직한 자신들의 첫 마음을 잃지 않고자 늘 기도하고 묵상한다.

설치팀장 정민 목사는 "우리의 사역이 세상의 직업적인 가치관에 최우선 순위를 뒀다면, 어떻게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 그들의 가정을 섬기며, 수익보다 선교에 중점을 둔 사역이 가능할 수 있겠느냐"며 "그래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헌신이다. 특별한 헌신에 나선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선교회 회원 윤성태 목사(갈릴리교회), 진석우 목사(성령충만교회), 박승원 목사(시온성교회)는 자신들의 사역이 목회적 측면에서 왜곡되지 않도록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성태 목사는 "변화하는 시대에 더 많은 자비량 목회를 위한 변화와 정책적 마련이 요구된다"며 "위기 속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목회자, 동역자들이 목회를 위한 자비량 사역을 펼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지원하는 일에 한국 교회의 마음과 관심이 모이면 좋겠다"고 전했다.

선교회가 짧은 기간 펼친 사역은 아름답고 소중한 열매를 맺었다. 한부모 가정을 찾아 에어컨을 설치하며 나눈 감동의 교제는 복음의 씨앗이 되었고, 김해의 한 교회에서 40년을 사역하다 은퇴한 선배 목사에게는 후배들의 아낌없는 사랑이 됐다. 사역 중 열매 맺은 이 같은 수많은 감동의 사연은 목회 현장에서와 같이 동일하게 체험할 수 있는 은혜이고, 아름다운 열매였다. 그리고 건강한 목회를 위한 큰 동력이 됐다.

선교회는 에어컨 사역을 펼치며 적지 않은 수익도 냈다. 하지만 자재비와 공동 경비, 식대 등 소요된 재정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금액을 선교비로 적립 중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는 부산동노회 정기노회에서 자립 대상 교회를 돕기 위한 후원금도 전달했다.

선교회는 지난 3월 필리핀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에어컨 기술을 교육을 실시하며 선교활동을 펼쳤다.
자비량 목회자들의 이 같은 아름다운 사역이 입소문이 났는지, 관련 문의도 이어졌다. 지난 5월에는 광주노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 요청으로 전남 영광에서 에어컨 기술 교육도 진행했다. 또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에는 축적된 기술을 가지고 필리핀 현지 교회를 찾아 그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진행했다. 자비량 경비를 들여 진행된 선교회의 섬김이 땅끝 어딘가에서 또 다른 열매로 맺히길 기대하는 바람에서다.

부산동노회 냉난방선교회는 더 큰 선교를 꿈꾸고 있다. 선교회에 재정적 후원과 섬김의 손길이 더해진다면, 개척교회, 자립대상교회 같은 작은 교회에 에어컨을 무상으로 설치하는 사역을 실시하고자 기도 중이다. 또 전국 교회와 성도들을 대상으로 폐에어컨 수집 참여를 이끌어 해외 선교센터에 에어컨 보내는 사역도 계획 중이다. 더불어 더 많은 자비량 목회자의 사역을 돕는 선한 도구이자, 모델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뜨거운 한 여름날, 무더위를 시원하게 할 폭포수와 같은 시원한 사역의 주인공이 된 '부산동노회 냉난방선교회'. 이들의 값지고 아름다운 사역의 강력한 열정이 이 땅에 뿌리 내릴 복음의 씨앗 되어 더욱 풍성히 열매 맺히길 간절히 기도한다.





#여름철 에어컨 관리 요령

1.에어컨 종류

-정속형:일정 실내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가 중단되고, 실내 온도가 올라가며 다시 실외기가 가동되면서 실내 온도를 낮추는 방식을 적용한 에어컨이다. 비교적 전기 사용량이 많다. 냉매의 순환 속도가 일정하여 찬바람의 토출 온도를 냉매량으로 결정하며 냉매가 부족할 시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게 된다. 찬 바람이 나오지 않으면 냉매를 충전해 사용해야 한다. 비교적 관리가 수월한 제품이다.

-인버터:냉매의 순환 속도를 변화시키는 에어컨이다. 실외기가 속도를 조절하여 최소한의 속도로 온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전기량 절감 모델로 인지되어 있다. 하지만 냉매가 부족할 경우 토출 온도를 맞추기 위해 실외기 가동을 최대로 올리기 때문에 전기로 상승과 기계적 고발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 기술자에게 관리를 받으면 성능과 유지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필터 관리

-에어컨 필터가 막힐 경우 바람이 약해진다. 설정온도 도달이 늦어지며, 전기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최소 3~6개월 단위로 물청소를 실시해야 한다.

3.냉매 관리

-냉매가 부족할 경우 정속형 에어컨은 냉풍 및 온풍이 약해진다. 인버터 에어컨은 헤르츠(Hz)가 높아짐으로 전력 초과 및 전기 부하, 고장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주기적인 냉매 점검이 필요하다.

<부산동노회 냉난방선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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