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최북단 문산에 탈북민 목회자들의 재교육 시설 개소를 준비하는 장로가 있어 관심을 끈다.
소망교회 박도연 장로가 그 주인공이다. 박 장로는 사재를 출연해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소재 문산역 바로 앞에 탈북민 목회자들을 위한 교육공간을 마련하고 조만간 오픈할 예정이다.
교육 시설명은 '소북연(가칭)'이다. 소명받은 북한출신 교역자 연구 및 재교육재단이다. 탈북민 목회자들에게 무료로 신학교육을 제공하게 된다.
박 장로는 소망교회 북방선교부에서 탈북민 교정선교를 하며 북한선교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더 깊이 있는 북한선교를 위해 숭실대학교 기독교통일지도자학 석사(M.A)를 마쳤다.
박 장로는 졸업논문으로 '북한이탈주민의 재입북과 재탈북 경험에 대한 다중 사례 연구'를 썼다. 탈북민들이 정착을 못해 사고를 치거나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는 현상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고 있다.
박 장로는 복음통일 사역을 계속 해오며 연구를 이어오던 중 탈북민 목회자들의 재교육이 필요하다는 현상에 주목했다. 이를 현실화 한 것이 곧 오픈 예정인 '소북연'이다.
박도연 장로는 "복음통일의 주역은 탈북민 목회자다. 북한이 일부 개방되거나 통일이 된다면, 북한출신 목회자들이 주도적으로 복음 전파에 나서야 한다"며 "남북한이 한민족이라고는 하지만 70년 넘게 떨어져 지냈기에 문화적 이질감이 있고, 특히 폐쇠적이고 독재공포 체제인 북한사회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기는 어려워서 섣불리 복음 전파에 나섰다가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탈북민 목회자들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장로는 "2004년 탈북민교회가 처음 개척된 이후 현재 200여 명의 탈북민 목회자가 있고, 탈북민교회는 70여 곳에 달한다. 그런데 그런 탈북민 목회자들의 재교육이 시급하고 절실하다"며 "소명감을 다시 발견하게 하는 의미도 있고, 깊이 있는 신학과 영성을 갖지 못한 채 안수받은 이들도 있어 재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한국교회 현실에서 탈북민 목회자들은 목회와 선교 정보를 취득하기가 어려운 구조상의 문제도 있어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교육시설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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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포럼에서 강의하고 있는 박도연 장로. |
교육시설 강사진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예장통합) 신학대학교에서 은퇴한 교수들로 꾸려 박 장로 사비로 사례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교육 커리큘럼은 구약, 신약, 설교학 등과 특별히 기독교윤리와 한민족 용서와 화해를 위한 내용을 담은 과목을 구상하고 있다.
박 장로가 이런 사역을 하게 된 배경에는 가계신앙과 무관하지 않다. 박 장로는 실향민 후세대다. 그의 고조부는 평안북도 선천군에서 선교사를 만나 복음을 접하고 가계에 내리신앙을 전했다.
조부 박준호 장로는 6.25 발발 전 가족들을 이끌고 남한으로 피난내려와 서울 성북동에서 동역자들과 미암교회를 설립했다.
한편 박도연 장로는 현대중공업에서 군함 건조 책임자로 활동했으며, 미국 특수소재 생산 기업을 거쳐 현재 외국기업의 한국 정착을 컨설팅하는 (주)딜레이니에이젼시 사장으로 있다.
수익의 대부분을 북한선교를 비롯해 자립대상교회 목회자 지원과 소외된 이웃 구제에 사용하고 있다.
신동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