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정지
[ 가정예배 ]
작성 : 2024년 02월 12일(월) 00:10 가+가-
2024년 2월 12일 드리는 가정예배

정정순 목사

▶본문 : 시편 46편 10~11절

▶찬송 : 425장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때론 앞뒤가 꽉 막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그럴 때 잠시 교통신호 일시정지처럼 잠깐 쉬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고, 나의 계획을 내려놓고, 나를 향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약속의 하나님, 언약의 하나님,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신다. 잠깐 멈춰 서서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하나님께 나의 사정을 털어놓고 하나님의 결정을 잠잠히 기다려 보면 어떨까?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10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 종살이로 400여 년을 살면서 공의와 정의가 사라진 삶을 산다. 이런 삶이 힘들어 하나님을 찾게 된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렇게 불공평한 삶을 산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아 전능하신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통 중에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영도자 모세를 보내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키려 하신다. 출애굽 시킨 목적이 명확하다. 이 백성은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함이라 한다. 사흘 길쯤 광야에 나가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서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다. 열심히 살았지만 삶의 위기가 소리 없이 찾아와 우리의 정신을 혼미케 한다. 어디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잠시 정지하여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봐야 한다.

바로 왕 입장에서 보면 400여 년 동안 내 분신처럼 여겼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루아침에 떼어놓기는 어려웠다. 그는 열 가지 재앙을 경험하고는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수족처럼 부리던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고 후회스러운 마음에 군사를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을 뒤쫓아 왔다. 이스라엘 백성도 그들의 여정이 순탄치 않았다. 앞에는 홍해요. 뒤에는 무장한 애굽의 병사가 온 힘을 다하여 쫓아오고 있다. 그때 두려움에 떨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향하여 원망과 불평을 우박처럼 쏟아낸다. 안절부절못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모세는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출14:13)"

우리의 삶 속에서도 이렇게 앞뒤가 숨 막히게 힘든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가만히 주님만 바라보자. 무엇을 해도 안 되고, 노력을 해도 헛수고요.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만 바라보자.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소중한 자녀이기 때문에 하나님만 바라봐야 한다. 하나님이 나를 향하여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가만히 들어봐야 한다.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는데도 희망이 안 보일 때 잠깐 멈추고 주위를 바라보자.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잘 가고 있는지, 방향이 어긋났으면 목표도 수정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잠깐 일시정지 되었다고 세상이 확 바뀌지 않는다. 여유를 갖고 계획하고 소원했던 일들을 점검해 보자. 하나님을 믿는 자녀들에게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출14:14)"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날마다 듣기를 소망한다.



오늘의 기도

계획하고 소망하는 일들이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조급해하지 않고 전능하신 주님만 바라보며 잠잠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정순 목사/풍성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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