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해방 후, 도마리아의 편지글
[ 선교여성과 교회 ]
작성 : 2023년 12월 28일(목) 10:36 가+가-
전남지역 여전도회48
다음은 1949년 7월 도마리아의 편지글이다.

공산주의자들 때문에 크리스찬들은 몹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을 근처 산에서 나온 도적떼들은 소, 돼지, 닭, 곡식 등등의 것들을 훔쳐가는데 일반적으로 크리스찬을 먼저 공격하고 있다. 정말 많은 시골 사람들이 그들의 집과 토지를 버리고 보다 나은 생존을 위해 보호 받을 수 있는 광주로 오고 있다. 대부분의 도시는 비교적 치안이 좋고 그나마 서울은 가장 잘 보호받고 있다.

어떤 설교자가 내게 말했다. 모든 설교자들은 자신들이 주목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또 주님께서 아직 그들에게 순교를 허락하지 아니하시므로 자신들이 (아직) 여기에 살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이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담대히 나가 맡은 바 사명을 감당하며 말씀을 전하고 있다.

성경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이일학교에서 일을 도우면서 제 비서로 있는 젊은 여인이 있다. 그녀는 마을에 어머니를 홀로 두고 이곳에 와서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공산주의자들이 밤에 그녀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이불, 옷가지, 쌀과 필요한 것들을 약탈해 갔다. 그녀의 어머니는 교회 마당에서 총에 맞았다.

교회는 그들의 마당에 있는 교회였다. 마을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위해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곳에 있는 딸에게 전보를 쳤다. 딸은 집에 가서 일들을 수습하고 집을 폐쇄했다. 그리고 돌아와 그녀의 일을 계속했다. 그녀는 모든 것을 빼앗긴 것과 어머니의 죽음을 진짜 군인처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녀의 어머니께서는 과거 전도 부인으로 사역했고 그 마을의 교회에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딸은 아직도 그 집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녀가 지금 그곳에 사는 것은 위험할 것이다.

현재 모든 토지들은 정부에 의해 동결돼 있다. 그렇지 않다면 어떤 이들은 손해를 보고서라도 땅을 팔았을 텐데, 덕분에 그들의 땅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상황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복음은 급속히 퍼져가고 있다. 그리고 추수의 주인 되시는 주님께서 그들을 보내주심에 감사드린다.

이번 해 우리 선교부는 '개척적인 전도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선교사들이나 현지인 모두 개척적인 전도 활동에 열정을 쏟고 있다. 몇 주 전, 나는 크리스찬이 한 명도 살지 않는 큰 마을에 목회자 한 분과 가게 됐다. 다른 교회를 다니는 한 집사가 우리와 동행했다. 그 집사는 그 마을의 유지를 알고 이었다. 우리가 만난 그 유지는 의사였고 마을의 민주당 지도자이었다. 그는 마을에서 누군가가 교회를 시작해 주기를 바라왔다고 얘기했는데, 놀랍게도 나와 함께 간 목회자는 그 마을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었다.

마을의 유지는 예배를 시작할 수 있도록 훌륭하고 깨끗한 정원이 있는 멋진 자신의 집을 내어 놓았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일에 여자 사역자와 남자 사역자 중 어느 편이 더 나은지 물었다. 부인들을 모아 일을 시작하고 집집마다 방문하며 전도하기에 여자 사역자가 더 알맞다고 해서, 내일모레 유 선교사와 제가 전도 부인과 함께 다시 방문하려 한다. 나중엔 전도사를 보내 집회를 열기도 희망하고 있다.

이 마을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 주님께서 이곳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주셔서 구원의 복음이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 이 마을은 '유은해(Yuh Unhai)'라 불린다. 마을의 위치와 양반들이 많이 사는 이유 때문에 중요한 곳이다. 이 마을에서처럼 열정적인 환영을 받아본 적은 없다. 하지만 열정적으로 복음을 기다리는 곳들이 아직도 너무나 많다. 추수 밭은 때가 차서 추수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일꾼들이 너무 부족하다.

충분히 양육훈련을 받은 현지인들을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앞서 7-8년 동안 성경을 가르치지 못했던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제 많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성경을 읽고 있다. 우리는 그것이 두 날 가진 검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고 예리하다는 것을 알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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