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처, 청지기인 크리스찬이 먼저 실천해야
[ 환경기획 ]
작성 : 2021년 03월 09일(화) 14:56 가+가-
기후위기 시대, 크리스찬이 사는 법 1. 기획을 시작하며
기후위기의 시대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기'라고 말하는 상황 속에서도 정작 사람들 사이에서 그 '위기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최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기상재해가 온실가스로 인한 기상 이변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지구의 생태환경이 임계점에 임박해 이 상황이 조금만 더 지속되면 더는 생물들이 견디지 못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경고해도 일상을 사는 우리들은 좀처럼 이 기후위기의 절박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지적으로는 심각성을 이해하지만 정서적으로 실감하지 못하니까 행동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고, 일부에서는 아직도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이상주의적 성향을 지닌 일부의 호들갑으로 치부하는 경향도 있어 아직도 환경 개선을 위해 획기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기후위기의 시대에 대응하는 교회의 모습은 어떠한가?

교회는 창조세계를 지으신 하나님을 섬기고, 이를 지키는 임무를 지닌 공동체임에도 불구하고, 복음을 전하거나 가난한 이들을 구제하는 사역에 비해 환경을 지키는 일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세계에서 12번째 경제대국이 된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들은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이들을 돕거나 아픔을 동정하기는 하지만 정작 우리들이 누리는 부와 번영이 이들과 함께 사용하는 지구를 훼손하면서 만든 것이라는 반성이 없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의 가파른 증가, 석탄화력발전소 수출에 대한 재정 지원, 타국에 비해 낮은 온실가스 감축목표 등으로 일각에서는 한국을 기후 악당국가로 지목하기도 한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온 세계와 피조물의 청지기인 기독교인들마저 삶을 위협하는 기후 환경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하다. 우리 주변만 살펴봐도 친환경적인 교회나 탄소 발생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교회들은 아직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뜻 있는 소수들에 의해 기독교환경운동연대나 살림과 같은 단체들이 조직되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교회와 성도들은 이들과 연대해 기후위기에 대한 공동의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또한, 최근에는 환경에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단체와 교회, 교인들이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기후위기 기독교비상행동'을 조직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제는 지구에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위기의식이 더욱 확산되면서 뜻 있는 이들이 선제적으로 연대하고,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을 막 시작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제는 기후위기의 시급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하루라도 빨리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본보도 올해 '기후위기 시대, 크리스찬이 사는 법'이라는 제목의 기획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사람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감수성'이 발달해야 한다. 특히 기후위기의 시대, 우리는 생태적 감수성이 절실하다.

이번 기획에서는 이러한 독자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우리 주변의 것들, 우리가 무심코 하는 흔한 행동들이 기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해보고, 기후를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확인해나갈 예정이다.

예를 들어 소고기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우리의 미각을 즐겁게 하는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생태적 관점에서 서 바라본다면 우리의 흔한 식습관 소고기 대신 콩을 먹는 것만으로도 2020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46~74% 달성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는 것은 우리의 식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반증이다.

이외에도 이번 기획에서는 △탄소 거리 좁히기 △플라스틱 프리운동 △온라인 쇼핑의 역설, 포장재 쓰레기가 지구를 망친다 △교회 안의 환경호르몬 △포장 없는 상품을 고르는 사람들 △기후패션이 뜬다 △교회를 친환경 학교로 만들자 △환경운동을 위한 연대의 힘 등의 주제로 기획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환경운동을 위해 교단과 연합기관들이 함께 공동의 선언을 발표하거나 함께 환경운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언론의 예언자적 사명도 잘 감당해나갈 예정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성도 개개인이 환경에 민감하게 생활방식을 바꿔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회들과 교단, 연합기관들이 기후위기 시대에 새로운 신앙고백과 함께 대사회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선언해 사회적 영향력을 끼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지구를 위해, 인류를 위해, 이 땅의 피조물들을 위해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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