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쓰레기 '0(Zero)'! 제로웨이스트 운동
[ 환경기획 ]
작성 : 2021년 08월 31일(화) 23:53 가+가-
기후위기 시대, 크리스찬이 사는 법 7. 교회 내 제로웨이스트 숍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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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텀블러는 기본이다. 대나무 칫솔과 고체 치약, 샴푸바가 주목받고, 포장재가 필요 없는 '리필 스테이션'에 사람들이 몰린다. 소비 트렌드는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으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버려지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일상에서 나오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0(제로)'로 만들자는 친환경 운동이다. 1회용품 줄이기 등의 작은 실천으로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생활문화가 자리잡아 가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운동은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실제 사례를 게시하고 '#제로웨이스트챌린지' '#Zerowastechallenge' 등의 해시태그가 달린다. 쓰레기를 줄이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지인을 태그해 동참시킨다.

제로웨이스트 운동은 다양하게 전개된다. 버려진 자원을 새롭게 디자인한 업사이클링(재활용·Upcycling) 제품도 나온다. 버려지는 폐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들고 자투리 천으로 옷을 만든다.

이외에도 제로 웨이스트는 개인 용기에 음식을 포장하는 것부터 남은 재료를 활용해 요리하기, 옷 수선, 손수건 이용, 텀블러와 장바구니 사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 자제 등 일상 생활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포장재도 없는 가게, 제로웨이스트 숍이 관심 받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숍에선 주방 세제, 샴푸, 로션 등 포장이 없는 '알맹이'만 판매한다. 고객이 개인용기에 화장품 등을 담으면 무게 당 가격을 매기고, 용기를 가져오지 않은 고객에겐 매장에서 재활용 유리병을 제공한다.

환경단체들은 이러한 제로웨이스트 숍의 지도를 만들어 배포하고 적극 홍보하면서, 제로웨이스트 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봉원교회 제로웨이스트 숍.
# 교회에도 제로웨이스트 숍

교회 안에도 제로웨이스트 숍이 등장했다. 교회의 제로웨이스트 숍은 피조세계의 보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지난 7월 26일 녹색교회네트워크 소속 교회들과 온라인(Zoom)에서 '교회 안 제로웨이스트 숍 설명회'를 열었다. 기환연은 "기후위기와 생태환경 파괴가 극심해져 가는 시대에, 과도한 생산과 소비, 폐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생태적 삶을 교회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설명회를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제로웨이스트 숍 설명회에서 서울서노회 봉원교회(박용권 목사 시무)의 사례가 발표됐다. 봉원교회는 지난 4월 부활절을 맞아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친환경 제품 가게를 열었다. 교인들이 가장 많이 지나다니는 북카페의 한쪽 벽면에 상품을 전시하고 무인판매를 시작했다.

봉원교회 제로웨이스트 숍.
봉원교회의 제로웨이스트 숍엔 삼베수세미, 천연수세미, 대나무 칫솔케이스, 생분해 칫솔, 친환경 생리대, 자연유래성분의 탈취제, 유기농 소프넛, 대나무 목초액 풋케어바 등 생필품을 판매한다. 영등포산업선교회 노드매기 협동조합이 제조한 친환경 미생물(EM) 비누도 있다.

제품 중 삼베수세미는 봉원교회 교인들이 북카페 지하에 위치한 공방에서 직접 제작했다. 박용권 목사는 "실제 판매 중인 기성품과 모양만 다르지 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라며, 생분해 칫솔이 가장 잘 팔린다고 소개했다.

교회 내 제로웨이스트 숍을 열게 된 계기에 대해 박용권 목사는 "교인들과 환경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관심을 갖기 위해서"라고 소소하게 답했다. 그는 "사실 환경에 관심을 가지려고 해도 자주 잊기 때문에 이벤트처럼 준비했다"라며, "이것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도 아니지만, 교인들이 주일날 보고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러한 제품이 있다는 것을 알면 나중에 착한 소비로 연결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녹색교회네트워크 총무인 박용권 목사는 제로웨이스트 운동을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다음세대를 향한 사랑과 애정이 제로웨이스트 숍의, 그리고 모든 환경 운동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지구에 많은 흔적을 남기고, 쓰레기로 지구 환경에 상처를 주며 살고 있다"고 말한 박 목사는 "우리가 다음세대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이러한 피해들이 결국 다음세대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박 목사는 작은 쓰레기에 신경 쓰다가 큰 쓰레기를 남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제로웨이스트 운동으로 종이컵을 쓰지 않고 절약하려고 노력해도, 멀쩡한 냉장고 하나 바꾸면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발생한다"라며, "교회 차원에서 자동차를 탈 수 있을 때까지 타고, 예배당도 수리하면서 가능한 오래 사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전했다.



봉원교회 제로웨이스트 숍.
봉원교회.
# 제로웨이스트 5R

1. 거절하기(Refuse) : 명함 비닐봉지 빨대 영수증 등 무료로 나눠주는 것들을 모두 거절한다. 일회용 수저와 포크 등 불필요한 일회용품은 미리 거절한다. 거절하기는 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쉬운 실천 방법이다.

2. 줄이기(Reduce) : 사용이 불가피하다면 사용량을 줄인다. 꼭 필요한 물건만 구매하고, 포장이 적은 제품 위주로 구매한다. 장바구니와 텀블러를 이용해 일회용 쓰레기를 줄인다.

3. 재사용하기(Reuse) :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은 다시 사용한다. 깨끗한 일회용 플라스틱 접시나 컵을 씻어서 다시 사용한다. 다 쓴 건전지를 충전해 사용한다. 첫 구매부터 재사용이 가능한 물건을 구매한다.

4. 재활용하기(Recycle) : 쓰레기 종량제 봉투 속 약 70%는 재활용품으로 분리배출이 가능한 쓰레기이다. 생필품을 구매할 때 재활용 마크가 있는 제품을 구매한다.

5. 썩히기(Rot) : 생분해되는 일회용품 등 자연으로 돌아가는 제품을 사용한다. 재활용할 수 없는 경우, 음식물만 모아 썩혀 유기질 비료나 가축 사료로 만들 수 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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