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원인들이 궁금하다면?
[ 공감책방 ]
작성 : 2020년 11월 06일(금) 09:28 가+가-
팀 마샬의 '지리의 힘'과 이 책을 쉽게 풀어쓴 '대단한 지리'
아이들과 함께 세계지도를 보면 이런 저런 질문들이 쏟아져 나온다. 유럽에 왜 이렇게 많은 나라가 있는지, 아프리카는 국경이 왜 직선인지, 질문하던 아이들의 아쉬움은 우리나라의 크기와 맞물려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지도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 국가들에 대한 질문은 언제부터, 혹은 왜 이렇게 커졌냐는 것이다. 나라의 면적이 크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겠지만, 어린 마음들에게 지도의 거대한 나라들에 비해 우리나라는 왠지 작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긴 성인들도 타국에 대해 설명할 때 우리나라의 몇 배 이런 말들에 익숙하긴 하다.

# 중국의 바다로 시작해 북극으로 끝나다

팀 마샬의 「지리의 힘」은 10개의 지도와 함께 이런 질문들에 대해 답할 수 있게 해준 책이다. 그리고 팀 마샬의 책을 어린이용으로 쓰고 삽화를 넣어 완성한 「대단한 지리」는 12개의 지도를 통해 「지리의 힘」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어린이용이라고 하지만, '청소년과 책 읽기를 힘들어하는 어른을 위한'이라는 말에 더 적합하다)

책은 중국의 바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며 마지막은 북극에 대한 이야기로 끝난다. 지리의 힘이라는 제목은 각각의 국가가 가질 수 있는 땅에 대한 개념도 중요하지만, 그 땅이 어떤 강과 바다를 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물들을 어떻게 이용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듣는 중국에 대한 기사중 티벳의 독립에 대한 기사를 볼 때가 있다. 사람들은 인권의 문제로 이야기하지만, 「지리의 힘」은 물의 문제로 보는데, 중국의 주요강의 발원지 즉 대륙의 급수탑의 기능을 갖고 있는 티벳을 바라본다. 미국과 비슷한 규모의 물을 사용하지만, 인구는 다섯 배나 많은 중국은 그 곳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

미국의 대선이 한창이다. 시간이 지나면 승자가 결정이 되겠지만, 자국의 선거 이외에 이토록 많은 관심을 받은 나라는 지구상에 미국뿐이다. 미국은 어떻게 강대국이 되었는가? 미국편의 마지막에 독일의 비스마르크의 이야기가 있다. "신은 미국에게 특별한 섭리를 베푸신다"

특별한 섭리란 지구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지리를 가지고 만들어진 나라라고 하겠다.

# 국제사회서 발생하는 사건의 상당수는 '지리'와 연관

러시아는 나폴레옹이나 히틀러의 침공에 보급선을 길게 만드는 후퇴라는 방식을 사용해서 국가를 지켰다. 그러나 미국은 후퇴와 같은 힘든 전략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동서남북 어디로도 적들이 침입하기 너무나 어려운 자연조건, 지리를 가지고 있다. 동토와 사막, 바다가 미국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나라의 많은 곳이 강으로 이어져 있고, 대서양과 태평양을 모두 사용 할 수 있다. 겨울에 얼지 않는 부동항 하나 얻기 위해서, 2014년에 우크라니아를 침공하기까지 했던 러시아의 마음을 미국이 알 수 없는 이유이다. 역사를 살펴봐도 독립전쟁 이후 지금의 영토를 확보할 때마다, 그리고 전쟁의 상황 속에서도 다른 나라들은 미국에게 최고의 선택들을 안겨줬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우리는 미국의 선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리의 힘은 중국, 미국, 러시아, 유럽, 라틴아메리카, 중동과 같이 거대한 국가나 지역을 대상으로 한 장, 한 장이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두 곳만이 예외인데, 한국과 일본, 인도와 파키스탄이다. 우리나라에 대해 읽으면서는 슬프면서 반박하기 어려운 말로 시작하고 있다.

'한반도라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풀 수 없다. 그냥 관리만 할 일이다. 무엇보다 전 세계에는 이 문제 말고도 관심이 필요한 시급한 일들이 널려 있다.'

지리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조건이며 운명처럼 지워진 것이다. 그렇지만 국제사회에서 들려오는 사건들의 상당수는 지리의 영향과 관련이 있고 또한 반복되고 있다. 반복이라는 것은 예측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고, 어렵지만 대비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지리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이야기는 우리의 삶 동안 반복해서 들려올 것이니, 「지리의 힘」을 시작으로 사건의 원인들을 이해하고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다.



최아론 목사 / 옥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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