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시대 교회교육
[ 기자수첩 ]
작성 : 2020년 06월 08일(월) 09:39 가+가-
코로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요즘, 코로나는 랜선 공연, 랜선 합주, 랜선 박람회, 랜선 추모 등 오프라인만 가능해보였던 활동들을 랜선 안으로 끌어들였다. 원래 랜선은 인터넷 연결선을 의미하던 명칭이었지만, 지금은 온라인의 의미로 넓게 사용 중이다.

올초 갑자기 닥친 감염병 사태로 한국교회 안에는 온라인예배, 드라이브인예배, 드라이브스루심방, 웨비나(웹+세미나) 등 새로운 용어들이 등장했다. 화상회의 앱을 통해 랜선 구역모임이 실시되는가 하면, 온라인목회를 전담하는 목회자를 두는 교회도 생겼다. 이제 목회자들과 교인들에게 온라인은 단순히 교회 홈페이지가 있던 공간이 아닌 소통하고, 사역하는 공간이 됐다.

다수의 감염전문가들은 2차, 3차 코로나19의 대유행을 예측하며, 장기전에 대비한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교계에도 임시방편으로 실행해 온 온라인 대응을 이젠 체계적인 준비와 분석을 통해 미래형 사역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조언이 밀려든다.

번개탄TV에서 최윤식 소장(아시아미래연구소)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여러 가지를 제약하는 상황이 최소한 내년 봄까지는 계속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겨울은 기본적으로 계절독감, 감기 바이러스가 세지고 인간의 면역이 떨어지기 때문에 올 초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예측해야 한다"며, "이번 여름사역은 겨울사역을 준비하는 모델을 만드는 시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진 목사(미래교육사역연구소)도 "우리가 경험했던 대규모 수련회와 캠프는 이제 더 이상 없다"고 단언하며, "코로나의 위기를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집합' 형태의 교육이 어려워진 상황이 되자 교회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방법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단기간 동안 하던 프로그램을 쪼개고 나누고 펼쳐서 긴 텀으로 진행시키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대그룹 공과는 '줌'을 이용하고, 소그룹 프로그램은 워크스루 형식을 이용하는 등 대안을 짜내기가 바쁘다.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가정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김성수 목사(목양의교회)는 "그 동안은 아이들만 보내는 성경학교였는데 보내지 못하는 상황을 맞았으니 이번 성경학교는 교사가 감당하던 부분들을 부모가 감당할 수 있도록 가정연계에 포커스를 두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총회는 코로나상황에서 교회들이 적용할 수 있는 여름사역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과 매뉴얼을 긴급히 준비 중이다. '모여서 하는' 사역의 어려움이 복음 앞에 다음세대를 불러모으는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복음을 전하는 통로로 필수가 된 '온라인'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중장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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