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없는 예배당은 존재하지 않는다
[ 5-6월특집 ]
작성 : 2020년 04월 27일(월) 10:59 가+가-
포스트코로나와 교회-1.성도여 어서 돌아오오
코로나19 사태는 안타깝게도 지난 2월 하순부터 많은 교회의 예배당예배(공동체예배, 대면예배, 현장예배)와 교회 내 거의 모든 모임을 중단시켰다. 그때는 코로나19가 줄 심각성을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비정상적 일상이 2달을 넘기면서 생활뿐 아니라 교회 역시 코로나사태 이전의 일상으로 회복되는 것이 결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활주일 이후 적지 않은 교회들이 닫혀 있던 문을 열고 예배당예배를 재개하면서 일시적 대안으로 선택한 온라인예배가 코로나사태가 종식된 후에 성도들의 신앙과 예배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염려하고 있다. 코로나사태는 이전과 다르게 교회에서의 예배나 모임을 이끄는 구심력보다 탈 교회나 탈 예배로 이끄는 원심력이 더 큰 상황을 초래하여 성도들을 교회로부터 이탈시킬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적지 않은 목회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 성도들은 반드시 교회로 돌아와 예배당예배를 회복해야 한다. 그렇다면 성도들이 예배당예배를 회복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교회는 부르심을 받은 자들의 모임이며 예배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초대교회 예배의 중심구조는 말씀과 성찬이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함께 모여 사도들이 전하는 말씀을 듣고 떡을 나눔으로써 거룩한 공동체의 지체가 될 뿐 아니라 믿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것은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변한다 하더라도 변할 수 없는 교회의 본질이다. 그럼에도 이번 코로나사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문제로 인해 말씀선포와 성찬이 중심인 예배당예배를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러나 비상상황이 아니라면 온라인설교와 온라인성찬은 시류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신중한 신학적 연구와 토론을 거친 이후 시행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 초대교회 이래 말씀과 성찬을 포함한 예배당예배가 기독교의 존립 근거가 됨을 교회역사는 증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라인예배가 정상적인 상황에서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비상사태에서 교회가 선택한 일시적인 방법임을 기억하며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모이기에 힘써 예배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둘째, 교회가 예배공동체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예배만을 위해 성도들이 모이는 것은 아니다. 물론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인 예배는 다른 사명을 위해 촉진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교회의 또 다른 사명이 선교, 훈련, 봉사, 교제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문제는 이 모든 사명을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온라인 선교도 부분적으로 가능하지만 온전한 선교를 위해서는 직접 선교지로 나가야 한다. 카톡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훈련 혹은 교육, 교제, 봉사 등을 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이고 인격적인 만남과 친밀한 교제 없이는 위에서 언급한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수 없다. 따라서 코로나사태가 온라인 사역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지만 온라인 예배와 사역의 이유가 소멸되면 당연히 예배당예배와 사역들은 재개되어야 한다.

셋째, 교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필자가 섬기는 안동교회의 주일오후예배 장년출석수는 주일오전예배 출석수의 약 1/3, 수요예배는 1/5 정도, 그리고 새벽기도회는 1/10 정도이다. 성경공부, 구역모임, 훈련 프로그램이나 친교모임에 참석하지 않거나 못하는 성도들이 너무도 많다. 교역자들이 이들을 모두 심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주일 예배당예배가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성도들이 너무도 많은 게 현실이다. 다른 예배나 모임에는 거의 참석하지 않지만 이들이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이유는 주일을 성수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배 전이나 마친 후에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대면과 대화를 통해 이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파악하려고 교역자들은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이 짧은 만남은 이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따라서 목양적 관점에서도 예배당예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넷째, 예배 없는 유럽 교회의 예배당이 관광자원으로 전락했듯이 예배 없는 예배당은 존재의미가 없음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교회는 철저히 감염예방수칙을 지켜 사회의 어떤 기관보다 교회가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예방수칙에 모범이 될 때 교회는 세상에 교회다움을 증거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00% 안전한 장소가 어디 있겠는가? 그래도 성도들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믿고 교회로 모여야 한다. 교회가 철저히 예방수칙을 지키며 예배당예배를 드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논쟁거리가 되는 것을 두렵게 생각하거나 성도의 모임을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을 사회적 요구에 책임 있는 행동을 다하는 것처럼 자위하고 변명하는 소극적 자세는 옳지 않다. 최종적으로 교회다움의 평가는 세상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것임을 기억하고 믿음과 용기와 지혜를 가지고 예배당예배를 지키기 위해 교회는 모이는 일에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다섯째, 오늘의 시대가 온라인 예배를 강요하고, 온라인 모임을 새로운 대안이라고 주장하면서 교회를 압박하더라도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사랑한다면 지체인 성도들은 교회로 모여야 한다. 이유는 안타깝게도 아직은 대부분의 교회가 예배뿐 아니라 여러 사역을 온라인으로 전환할 정도로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예배와 온라인예배를 병립할 수 있을 때까지 일정한 기간 동안이라도 성도들은 교회에 모여 과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야 한다. 온라인 시대를 수용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모이는 교회가 아니라 흩어지는 교회만을 주장하거나 집중한다면 교회는 회복이 어려운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역사적으로 전쟁, 박해, 그리고 전염병 등과 같은 비상상황 속에서 피치 못하게 예배당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흩어져야만 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특별한 상황이 해소되면 예배나 사역을 위한 성도의 회집은 반드시 재개되었고, 그 결과 교회는 오늘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지만 성도들은 다시 모여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을 예배하며, 훈련과 봉사에 힘쓸 그날을 사모하며 준비해야 한다.

김승학 목사/안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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