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상황, 가정의 신앙교육이 중요
[ 5-6월특집 ]
작성 : 2020년 05월 22일(금) 00:00 가+가-
3. 코로나 사태 후 교회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교회구조)
많은 이들이 코로나 이후의 한국교회를 염려한다. 그런데 교회의 염려가 인원과 재정 등의 문제로 국한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포스트 코로나(Post Covid-19)는 새로운 일상(New Normal)이 될 것이다. 일상생활(Business as usual)로,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어렵다는 것보다는 '이미 변화하기 시작한 것을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라는 표현이 더 나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경험한 변화는 비대면이다. 비대면 방식은 이미 일상에서 시작됐다. 비대면으로 인한 사회 연결망(social network)은 지역, 나라의 경계를 넘어섰다. 비즈니스에서도 이미 재택근무, 사무실이 없는 회사, 비대면 채용, 화상 회의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공동체에 관한 것도 과잉 컨택트 사회를 지양하면서 불필요한 접촉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왔다. 프라이빗 룸이 있는 식당, 1인석 비중을 높이는 식당이 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비대면이 많아진다고 해서 사람들이 모든 관계의 단절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더 갈망하게 된 것은 사람 간의 만남이다. 소그룹의 만남에 대한 열망이다. 특히 소그룹의 기초 단위인 가정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교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부정적인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예배당에서 예배드리지 못하고, '가정에서 주일예배'를 드렸고, 교인들 간의 만남과 교제도 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긍정적인 반응은 '가정예배가 회복되었다, 시작되었다'라는 것이다. 비대면, 비접촉의 상황에서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이 너무나도 중요함을 느끼게 된 것이다.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을 위한 교회의 역할, 총회의 역할, 교인의 역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교회는 신앙교사로서 부모를 세워가야 한다. 잠언 1장 7절을 보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이라 말씀하고 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 지혜의 기초, 인생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부모가 인식하도록 돕는 신앙교육이어야 한다. 코로나 때문에 주일에 가정에서 예배드렸지만, 코로나 이후에도 가정에서의 예배는 지속되어야 한다. 그래서 교회는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가능하도록 자료를 제공할 수 있어야겠다.

부모는 자녀와 말씀을 나눌 때 '하브루타' 방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하브루타 방식은 유대인 전통학교에서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며 토론하는 것으로, 한국교회의 주입식, 일방적, 수직적 방식에 주는 함의가 크다. 유대인 교육을 따라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학교에서 짝을 이뤄 토론하는 것만이 하브루타가 아니다. 임신했을 때 태아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 자녀가 잠들기 전에 성경이나 동화를 들려주면서 대화하는 것, 식사를 하면서 혹은 가정예배 시간에 자녀가 질문하고 부모가 대답하는 것 등도 하브루타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말씀에 대해 질문과 답하기를 할 때 지나친 논쟁을 지양하고,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도록 서로가 경청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교회는 부모에게 일방적으로 자료를 주고 가정에서 알아서 하도록 맡기는 것이 아니라, 가정의 필요와 상황을 잘 들어주고 상호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부모는 가정에서 진행한 신앙교육의 경험들을 교회에 소개하는 수고를 해야 하고, 교회는 각 가정에서의 경험들을 공유한다. 교회는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부모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인식하고, 신앙교사인 부모를 도와야 한다.

둘째, 교단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은 좋은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여 보급하는 일이다. 가정에 교육 자료를 보급하는 일은 규모가 작은 교회는 어려운 일이다. 교육 자료를 보급한다고 해도 부모가 함께 할 수 없는 가정도 배려해야 한다. 정부는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가정에서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교육 강좌를 제공했다. 예를 들어, EBS수업이다. 총회는 종이책에 기반을 둔 교육내용을 기초로 하여 신앙교육용 영상자료를 계속해서 보급할 수 있어야 한다. 말씀을 공부할 수 있는 교재도 1년 분량의 주일공과도 있긴 하지만, 매주 나눌 수 있는 1회용 교재를 개발하면 좋을 것 같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교육내용으로 교리문답을 추천하며, 이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교리를 중심으로 신앙의 기초 체계를 세워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총회 관련 부서의 인력, 재정의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교육 전문가들의 협력, 규모가 큰 교회들의 협력을 통해서 교단과 교회 그리고 가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신앙교육의 구조를 이루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셋째, 교인들의 역할은 '확대된 가족' 개념을 갖는 것이다. 조손 가정, 한부모 가정, 1인 가구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는 이들을 배려하고 돌보는 신앙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교역자, 교사, 교인들이 내 집 아이, 네 집 아이 할 것 없이 관심과 돌봄의 마음을 가질 때, 그리스도 안에서 확대된 가족을 이루게 된다. 신앙공동체는 개인의 무한한 욕망을 위해 경쟁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재건하고 공존을 추구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코로나 이후에 확대된 가족 개념의 공동체성을 통해, 교인들의 공존, 소그룹의 공존, 교회와 지역 사회의 공존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

코로나 사태는 한국교회와 신앙교육에 있어서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이다. 교회에만 국한되는 교육이 아니라 교회, 가정, 학교, 모든 현장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 속에 있는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실천해야 할 때이다.

조용선 목사/온무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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