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이 이끄는 총회…혁신의 방향은 '아래서 위로'
[ 제104회 총회 준비 ]
작성 : 2019년 07월 16일(화) 08:31 가+가-
건강한 총회를 위한 행정학적 제언

9일 열린 제104회기 총회정책협의회에서 건강한 총회를 위한 행정학적 제언을 발표하는 신영균 목사.

제93회기 총회에서 총회 기구 개편을 그 이전으로 회귀하는 결의를 한 이후, 기구 개혁은 침체기를 겪어 오다가 지난 제102회 총회에서 다시 개혁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다. 즉 총회본부 10명의 별정직을 제105회기부터 5명의 별정직으로 축소하고 그에 따른 직원을 59명에서 50명으로 감축하고 부서와 업무를 조정하기로 결의한 후 규칙 개정 작업을 시작하였다. 특히 지난 제103회기 총회는 정책기획기구개혁위원회가 연구한 총대 1,000명 축소안을 결의하여 헌법개정 절차를 남겨 두게 되었다. 그동안 총회본부 진단, 총회 회의 진단, 총회장 선거제도 개선에 대한 설문 조사, 총회주제에 관한 의견 조사, 총회 현안 연구 조사 등 다양한 사회과학적 접근을 시도하였고, 선진 외국 총회의 사례도 원용하여 보았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와 급격한 교세 약화와 제정 약화에 대응하는 총회로 그 개혁이 느리고 개혁의 내용이 미흡한 나머지 지난 103회 총회에는 다수의 노회가 총회 혁신위원회를 구성하여 총회 전반을 획기적으로 혁신해 달라는 헌의를 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총회 기구개혁위원회는 총회 혁신및기구개혁위원회로 그 명칭을 개칭하고, 총회주제위원회는 총회 혁신을 위해 제104회기 총회를 앞두고 느헤미야의 혁신과 총회의 혁신에 관한 내용의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그 결과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라는 제104회기 총회주제를 확정하고, 총회 혁신및기구개혁위원회와 쌍두마차가 되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에 이르렀다.

에스더, 느헤미야의 개혁, 말라기의 개혁, 요시야의 개혁뿐만 아니라 복음서에 나타난 개혁, 사도 바울의 개혁, 종교개혁자들의 개혁 등이 모두 말씀과 성령의 충만으로부터 시도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행정학적인 혁신 이론, 조직 변혁 이론, 전략 기획 이론 등 다양한 사회과학적 이론이 첨가되면 그 효율성은 증폭되기 마련이다. 말씀을 따라서 변화하는 총회의 개혁은 행정학적 개혁과는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총회 혁신의 지향점은 다음과 같다.

1) 목적이 이끄는 조직으로

우리 총회는 총회의 사명, 가치, 목적, 비전을 구체적으로 확립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총회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사명선언문이나 비전선언문을 선포하고, 그것이 준거틀이 되고 총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목적과 가치 등을 확립하고 전국 교회가 공유하도록 함이 총회 개혁에 앞서서 선행되어야 할 과제이다.

2) 정략적 조직에서 행정적 조직으로

교회행정 핸드북에는 건전한 교회행정은 '정략'이 아니라고 규정하였다. 파벌 문화, 정치 문화, 정략적인 일부 인사들이 주도하는 조직 문화를 영성이 지배하는 조직 문화, 전문가가 버팀목이 되는 조직문화로 확립할 때 선진 총회, 건강한 총회로 변혁이 시작된다.

3) 규범(norm)이 지배하는 조직으로

규범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행동 양식을 의미한다. 성경적, 영적 규범에 의한 가치관의 주입이 제도 또는 교육에 의하여 이루어져서 일상적 규범의 내용을 구성하게 된다. 총회는 기독교적 규범에 충실할수록 건강한 노회와 교회로 선도할 수 있다. 규범의 일탈과 부족 현상은 허약한 교회 조직으로 주저앉게 만들 뿐이다.

4) 계층제 조직을 네트워크 조직으로

현대 교회는 효율적인 조직 즉 네트워크 조직의 정도가 건강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구약의 계층제적 조직구조와는 다르게 신약의 교회는 그리스도의 한 몸에 여러 지체에게 주신 은사로써 유기체로서의 연합을 이루도록 하였다. 협력적 네트워크를 통해서 교회를 상호 협력하고 분업과 연합을 도모하도록 한 것이다.

5) 하향식 조직을 상향식 조직으로

총회가 정책을 입안하고 노회가 사업을 추진하는 하향식 모델을 교회 현장이 요구하는 정책을 총회가 수행하는 상향식 모델로 업무 추진의 방향성을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변화가 건강한 조직을 위한 토대가 된다. 이를 위하여 총회는 탈권위주의 문화를 정착해 나가야 한다.

6) 신뢰 즉 사회자본이 풍부한 조직으로

조직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사회자본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공유된 행동 규범 및 공통적인 문화적 정체성을 부여함으로써 사회 질서를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총회가 사회자본 즉 신뢰를 축적하기 위한 제도적, 교육적 방안 등을 연구하고 적용하는 것이 총회 혁신의 기초를 이룬다.

7) 늙은 조직에서 젊은 조직으로

조직은 생로병사하는 조직의 일생 주기가 있다. 조직성장주장이론에 총회를 조명해 보면 총회의 총대 연령 평균이 62세라는 것은 늙은 조직으로 경륜과 지혜를 갖춘 리더십은 있으나 사회 환경을 타파하고 사회를 견인하는 능력과 조직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리더십은 부재하다고 할 수 있다.

총회의 혁신은 공유된 목적과 동기부여를 위한 사회과학적 접근으로 성공의 지름길이다. 사회과학적 접근은 양적인 접근과 질적인 접근이 있다. 양적인 접근은 계량적인 방법으로 설문조사, 전문가 의견조사와 분석을 토대로 혁신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질적인 접근은 현상학적 접근으로 신학적, 철학적 접근을 의미한다. 양자의 공존이 건강한 총회를 위한 바람직한 혁신의 방안이다.

총회 혁신은 칼빈이 주창한 날마다 교회는 개혁되어야 한다는 명제처럼 1년 혹은 2년으로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야 한다. 느헤미야의 리더십처럼, 동기부여(motivation)의 방안, 목적(goal), 목표(objectives), 실천목표(target)의 설정, 그것을 위한 공유된 사명, 비전, 핵심 가치를 구현하고 사회과학적 기법 즉 행정학적 방안과 신학적 기법을 융합하여 추진해 나가야 한다. 혁신의 방향은 아래에서 위로(button-up) 혁신해 나가야 하며, 느헤미야와 말씀, 그리고 복음에 입각한 총체적인 리더십을 혁신의 준거틀로 삼아 절차적 합리성을 동시에 추구해 나가야 건강한 총회로의 성공적 혁신이 보장된다.



총회 혁신및기구개혁위원회 전문위원 신영균 목사 / 경주제삼교회
관련기사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