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어디까지 왔나?
[ 똑똑!인공지능시대목회 ]
작성 : 2024년 03월 07일(목) 10:06 가+가-

김윤태 목사

지난 한 세기 동안 인공지능은 발전과 정체를 거듭해왔는데, 투자금과 관심이 줄어든 시기를 인공지능 겨울(AI winter)이라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지금은 인공지능 사계절 중 어느 계절에 해당될까? 과거를 살펴보면, 두 번의 봄과 두 번의 겨울이 있었는데, 많은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현재를 세 번째 인공지능 봄(AI spring)이라고 진단한다. 세 번째 인공지능 봄의 개화를 앞당긴 것은 2022년 11월 30일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 3.5'의 출시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인공지능 서비스와 달리 이 프로그램은 질문자의 의도와 맥락까지 이해한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똑똑하지만 말을 못 하던 인공지능이 드디어 말문이 트여서 인간의 말을 알아듣고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이 된 것이다. 2023년 3월에는 더욱 업그레이드 된 챗GPT4가 공개되었는데, GPT3.5는 3000단어를 입력받을 수 있었으나 GPT4는 무려 2만 5000단어까지 입력받을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GPT 기반의 달리3(DALL-E3)을 출시하면서 이미지를 이해하거나 텍스트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최근에는 소라(SORA)를 발표하면서 문자를 영상으로, 혹은 사진을 영상으로 생성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큰 충격을 주었다.

챗GPT의 등장에 큰 충격을 받은 구글(google)도 부랴부랴 2023년 2월 바드(Bard)를 출시했으나 낮은 성능으로 오히려 주가가 8%가 급락하면서 무려 130조 원 이상 손실을 입게 되었다. 절치부심한 구글은 후속작으로 2023년 12월 제미니(Gemini)를 발표하면서 챗GPT4 수준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다른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인공지능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OpenAI와 제휴를 맺고 챗GPT4 기반의 챗봇 뉴빙(New Bing)과 간단한 자연어 입력만으로도 필요한 문서를 알아서 만들어내는 대화형 생성 AI 오피스 프로그램 'Microsoft 365 Copilot'을 연이어 출시했다. 아도비(Adobe)에서는 그림을 그려주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Adobe Firefly AI'를 출시했는데, 앞으로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프로그램에도 탑재돼 컨텐츠 생성에 활용될 전망이다. 그 외에도 음악을 만들어 주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Song Maker AI', 간단한 텍스트 명령어로 3D 모델을 생성하는 'Luma AI', 동영상을 편집하고 목소리까지 생성해주는 'CapCut', 자동으로 영상을 편집하고 자막까지 달아주는 'Vrew'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도 수많은 인공지능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는데, 카카오톡과 연동된 챗GPT 애스크업(AskUp)이 출시되면서 현재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고, 솔트룩스에서는 금융권 대상 GPT 기반 초거대 언어모델 루시아(Luxia)를 출시하면서 국내금융업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뤼튼(WRTN)은 2023년 12월 모든 기능을 전면 무료로 개방하면서 2024년 3월 현재 GPT4와 GPT4-Turbo 기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어웨이크 코퍼레이션(Awake Corporation)에서는 주님 AI라는 인공지능 예수를 출시했는데, 신앙관련 고민을 물어보거나, 혹은 성경에 관해 질문하면 답변이 될만한 성경 구절이나 해설, 기도문, 심지어 권면 사항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최근에는 삼성에서 세계 최초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 핸드폰 갤럭시 S24를 출시하면서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여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은 플랫폼끼리 서로 연동되거나 각종 하드웨어와 결합되면서 더욱 다양하게 진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예를 들어, 'sora'와 'LidAR' 센서, 'polycam 3D'와 같은 서비스가 서로 결합되면 'sora'로 만든 2D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3D 입체 영상까지 얻어낼 수 있다. 2024년 2월 정식 출시된 애플의 공간 컴퓨터 애플비전프로(Apple Vision Pro)는 인공지능과 메타버스가 결합된 새로운 영역의 비즈니스 가능성을 제시했는데, 그 외에도 바이오 메디컬 분야, 군사분야, 심지어 우주개발 분야에도 다양하게 활용되어 앞으로 과학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은 겨울을 지나 봄, 이제 여름을 향해 가고 있다. 수많은 나라와 업체가 사활을 건 경쟁을 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기술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발전이 가져올 미래 사회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런 사회에서 교회는 또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두렵지만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가나안 입성을 눈앞에 둔 여호수아의 심정으로 말씀 붙잡고 강하고 담대하게 미래를 향해 걸어나갔으면 좋겠다.



김윤태 목사 / 대전신성교회·대전신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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