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날마다 자기 혁신하여 말씀으로 돌아가야
제104회 총회주제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해설
작성 : 2019년 07월 16일(화) 08:31 가+가-

9일 열린 제104회기 총회정책협의회에서 104회기 총회 주제 선정의 배경과 의미에 대해 설명하는 류영모 목사.

# 질문으로서의 시대적 상황(context)

한국 사회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고,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국 사회의 버팀목으로 서 있어야 할 교회마저도 심하게 흔들리면서, 사람들은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 할지 헤매고 있다. 이런 시대적 과제 앞에 우리 교단은 지난 101회기부터 "개혁하는 교회, 민족의 희망"이라는 큰 방향 아래에 각 회기마다 주제를 정하고 지금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다. "교회만이 희망이다"라는 지난 역사의 변함없는 교훈을 상기하며, 나라와 민족의 고통을 끌어안고자 스스로를 성찰하며 교회다움을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흔들리는 한국 사회의 든든한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시대적인 요청 앞에 더 이상 물러서거나 주저할 수 없으며, 이러한 절체절명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갱신과 혁신은 계속되어야 한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더욱 엄중하기만 하다. 남북분단 고착화 70년을 막 보낸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은 과연 가능한가? 탈종교, 전통적 신앙의 무력화를 가져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할 준비는 되어 있는가? 한국교회에 직격탄이 된 저출산, 고령사회는 어떻게 극복해 갈 것인가? 한국 경제의 급성장이 가져온 번영 신앙, 성공 신앙, 성장지상주의, 물량주의는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그 외에도 사회의 양극화로 인한 전 방위적인 갈등을 치료할 명약은 준비되어 있는가? 교회의 낮아진 사회적 신뢰도는 어떻게 반전시킬 수 있는가? 소위 가나안 교인이 200만에 이르는 시대에 교회를 떠나는 젊은이들의 발길은 어떻게 돌릴 수 있을까? 미세먼지로 앞이 보이지 않는 공기처럼 탁해진 영적 기상이 과연 밝아질 수 있을까? 하지만 지금 우리는 기쁜 영적 일기예보를 기대하기 어려워져만 가고 있다. 이런 아픈 상황들을 가슴에 품고 지난 1여 년 가까이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기도하고 다시 토의하며 하나님의 지혜를 구해왔다.

# 대답으로서의 복음(text)

위기란 말은 '위험이 곧 기회다'라는 뜻이다. 기로에 선 한국교회는 지금이야말로 희망과 위로 그리고 대안의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 선교 초기, 일제강점 고난의 시기에 민족의 등불이요 희망이었던 한국교회가 비호감 종교로 전략한 이때 우리는 깨어 일어나 하나님께로, 성경으로,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위기의 한국교회는 어디서 그 본질과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가? 바로 복음이요 말씀이다. 그리하여 우리 총회는 금번 104회기부터 적어도 4회기 동안은 '복음'이라는 큰 주제 아래 교회와 우리 사회를 새롭게 바라보고자 한다.

복음의 절대적인 가치는 구원이다. 그런 차원에서 복음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동서남북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복음이 한 방향으로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사방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이러한 복음의 중심성과 확장성을 모두 회복해야 한다.

최근 복음은 하나님의 창조와 구속을 통전적으로 아우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공적 성격을 띄고 있어 공적 복음이라고 주장하는 공공신학(Public Theology)이 자리 잡고 있다. 공공신학에서 복음은 개인과 교회의 경계를 넘어 사회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통치가 이뤄지도록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같은 공공신학을 주장하면서도 신학을 "교회뿐 아니라 세상과 대화하는 변증신학"(Max L. Stackhouse 등)으로 보려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교회를 위한 교회의 신학"(Stanley Hauerwas 등)으로 보는 입장이 있다. 두 입장 모두 '있는 그대로의 교회'에서 '되어야 할 교회'를 말하고 있기에 '새로워지는 교회'를 추구하는 본 총회주제연구위원회의 연구에 좋은 통찰을 주었다. 그러나 우리는 복음의 중심성에서 확장성으로 나아가는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교회가 먼저 복음으로 새로워지고, 새로워진 교회가 세상의 빛이 되고 희망이 되는 것이 혁신의 방향성이다.

# 초점: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focus)

104회기 총회주제는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이다. '말씀'을 복음의 핵으로 붙들고, 그 목표를 '새로워지는 교회'로 삼았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고, 말씀으로 구원을 약속하셨고, 말씀으로 구원의 역사를 이루셨다.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에서 개혁의 원리를 찾았고,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 개혁을 이루었다. 교회가 새로워진다는 것은 교회가 성경의 교회로 돌아가는 것이다. '혁신'이 무엇인가? '아드 폰테스(ad fontes)' 즉 말씀의 본질을 향하여 항상 새롭게 개혁되는 개혁교회를 이루어 가는 것이다.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란 교회가 날마다 자기를 혁신하여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 이 주제 표어가 104회기가 마치는 그날까지 본교단 9,000여 교회의 목회와 교육의 목표가 되어, 교회들마다 이 슬로건을 높이 걸고, 한 마음으로 실천하는 거룩한 몸부림이 되길 기대해 마지 않는다.

총회주제연구위원장 류영모 목사 / 한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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