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 주필칼럼 ]
작성 : 2019년 04월 01일(월) 09:00 가+가-

총회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

정치나 경제 영역에서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라는 견해가 자리를 잡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경제면에서 세계 2위와 3위의 대국이 되었다. 아세안 11개 국가도 유럽경제공동체를 모델로 국경 없는 경제활동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다. 인도는 머지않아 인구 면에서 세계 최대의 국가가 될 것이지만, 현재도 민주적으로 정권을 교체하는 국가 중에서는 최대의 인구를 갖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세계교회에서 아시아교회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삼자교회는 문화혁명 이후 빠르게 성장해서 세계 최대의 개신교 교회가 되었다. 인도네시아나 인도에서 교회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시아의 정치 경제적인 발전과 더불어 아시아교회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런던선교사회(LMS)의 후신인 세계선교협의회(CWM)도 런던에서 싱가포르로 본부 사무소를 이전했다. 세계복음화국제대회의 로잔회의 국제총재를 한국계인 마이클 오가 담당하고 있고,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차기총무를 아시아교회에서 배출하자는 공감대도 넓어지고 있다.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루터교회가 세계교회를 주도했다. 독일을 비롯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랜드 등의 북유럽에서 루터교회가 국가교회로 발전했다. 루터교회는 영미 계통의 국가교회나 정통주의 교회와 함께 신학 논의에도 중심을 이루었다.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등의 루터교회가 지금도 세계교회협의회(WCC) 재정의 상당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종교개혁 이후 500년은 루터교회의 시대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아시아교회는 세계교회에서 여전히 변방의 교회이다. 만일 하나님께서 아시아교회를 쓰시기로 작정하시면 그 일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아시아교회는 어디에서부터 아시아시대를 준비해야 하는가?

아시아시대는 복음과 정신적인 가치를 중심으로 열어야 한다. 이는 선교 135년 동안 한국교회의 경험을 통해서 입증할 수 있다. 한국교회는 복음전파를 통한 부흥성장과 사회봉사 사회선교 사회참여의 양 측면에서 한국사회를 이끌어 왔다. 한국교회는 복음의 감동을 통한 부흥성장과 이웃사랑의 섬김에 있어서 세계교회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은혜를 누린 것이다.

한국교회는 20세기에 1907년 대부흥운동과 70,80년대의 폭발적인 교회 성장을 경험했다. 세계 최대의 교회가 한반도에서 탄생하고 성장하는 것도 목도했다. 지역마다 초대형교회가 탄생하고 성장했다. 각 교파별로 고르게 성장한 결과 한국에서 기독교가 최대의 인구를 가진 종교가 되었다.

교회만 성장한 것이 아니다. 병원, 학교, NGO, 언론 등 다양한 방면에서 기독교 기관들도 함께 성장했다. 한국에서 손꼽히는 사립대학교, 사립병원, 언론기관은 기독교 계통의 기관이다. 우리 총회가 한국장로교복지재단을 통해서 운영하는 기관만 116개나 된다. 2만7천여 명에 달하는 선교사를 파송하고 해외 디아스포라한인교회를 통해서 세계교회와 활발하게 교류하며 기여했다.

한국교회는 3.1운동이나 민주화인권운동, 평화통일운동을 통해서도 한국사회의 발전에 공헌했다. 그동안 세계 에큐메니칼기관에도 뛰어난 인재를 적지 않게 배출했다. 한국교회는 지난 세기에 부흥성장과 민족섬김의 양면에서 큰 은혜를 누린 것이다. 덕분에 한국교회는 민족사랑의 DNA를 지닌 장성한 교회가 되었다.

아시아시대는 복음을 통한 부흥과 정신적인 가치구현으로 열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선교의 세기'인 19세기와 '에큐메니칼운동의 세기'인 20세기의 교훈을 자산으로 삼아서 아시아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변창배 목사/총회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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