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선교연합회, '여성들에 의한, 여성들을 위한 선교'
[ 선교여성과교회 ]
작성 : 2024년 03월 14일(목) 13:17 가+가-
경남지역 여전도회 2
부산의 첫 순교선교사 헨리 데이비스의 일기는 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 5일 전에 끝난다. 데이비스는 4월 4일 부산에 도착해서, 다음 날인 4월 5일 천연두로 인해 하나님의 품에 잠든다. 데이비스의 마지막을 함께 한 부산의 첫 상주 선교사 게일(James Scarth Gale, 1863-1936, 기일)은 데이비스의 누이 매리 데이비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데이비스의 마지막 순간을 기록했다.

데이비스 선교사는 햇볕에 얼마나 많이 탔던지 제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데이비스 선교사는 약 십일 전부터 그의 건강에 이상이 온 것을 감지했지만, 그렇게 심한 것 같지는 않았다고 제게 말했습니다. 그때 마침 의사가 도착해서 진료했는데 천연두라고 진단했습니다.

데이비스 선교사와 저는 우리가 건강하든지 아프든지 간에, 살든지 죽든지 간에 오직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만 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의사는 도보여행 동안 추위로 인해서 폐렴이 왔고, 이로 인해 데이비스 선교사가 다시 회복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데이비스 선교사는 예수님에 대해 뭔가를 이야기하려는 듯하다가 편안하게 잠들었습니다.

오늘 오전, 부산항이 내려다보이는 산기슭에 있는 외국인 묘역에 데이비스는 묻혔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다시 오실 때까지 데이비스 선교사는 여기에 잠들어 있을 것입니다.


데이비스는 부산에 도착한지 하루 만에 하나님의 품에 안겼지만, 이는 호주교회에 의한 부산지역 선교의 끝이 아니라, 본격적인 시작을 의미했다.

# 호주 빅토리아장로회 여선교연합회의 조선선교

빅토리아장로회 여선교연합회(PWMU, Presbyterian Women's Missionary Union)는 1890년 7월 29일 호주 멜버른 투락(Toorak)에 모인 장로교 여성들의 회의에서 설립위원회가 조직되었고, 8월 25일 공식적으로 설립된다. 이후 교회단위 여선교회의 설립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여선교연합회는 '여성들에 의한, 여성들을 위한' 선교를 지향했다.

선교사 부인들의 선교사역이 가사와 양육으로 인해 제한받게 되자, 전문적인 미혼 여선교사들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여선교연합회도 이를 수용하는 동시에 한국선교에 적용했다. 오직 여성만이 한국인 여성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은 여선교연합회의 목적인 '여성들을 위한 여성의 사역'에 부합했다.

설립 이후 50여 년 동안 여선교연합회는 한국에서의 복음, 의료, 교육 선교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남는 여력은 인도, 뉴헤브라 이즈 제도(the New Hebrides) 호주 원주민, 그리고 빅토리아주의 중국인과 유대인 여성들과 아동들을 위한 선교를 위해 사용했다.

여선교연합회는 여선교사들을 선발하고, 감독하며,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후원했다. 그리고 여선교사들과 협의해 선교정책을 수립했다. 또한 매월 선교잡지(Missionary Chronicle)를 발간해 선교정보 제공과 협력을 모색했다.

호주교회의 한국선교, 특히 부산경남지역 선교는 빅토리아장로회 여선교연합회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여선교연합회는 한국에 총 35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호주교회가 파송한 총 78명의 선교사들 중, 19명은 선교사의 배우자, 24명은 청년연합회의 파송, 그리고 나머지 35명은 여선교연합회의 파송을 받아 내한한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탁지일 교수 / 부산노회여전도회연합회 10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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