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의 냉혹한 현실...교회 '흔들'
작성 : 2024년 05월 19일(일) 21:10 가+가-
총회 농어촌교회발전위원회 '예장통합 농어촌교회 및 목회자 실태조사' 중간보고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김의식) 농어촌교회발전위원회(위원장:김정운)가 농어촌지역의 선교 전략을 모색하고, 총회 정책마련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준비하기 위해 착수한 '예장통합 농어촌 교회 및 목회자 실태조사' 중간보고서가 발표됐다.

인구감소와 고령화 여파로 지역소멸의 위기에 처한 농어촌지역의 냉혹한 현실은 교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김의식) 농어촌교회발전위원회(위원장:김정운)가 농어촌지역의 선교 전략을 모색하고, 총회 정책마련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준비하기 위해 착수한 '예장통합 농어촌 교회 및 목회자 실태조사' 중간보고서가 발표됐다.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총회 산하 농어촌교회 2000여 명의 목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농어촌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에 대해 '농촌 인구 감소'(46.0%)와 '농어촌 인구 고령화'(43.2%)로 꼽았다. 주일예배 참석 인원 중 성인 연령의 비율이 60~70대가 67.1%로 가장 많았고 20~30대가 1.7%로 가장 적었다. 지난 2023년 주 평균 출석 성인 교인수는 '10명 이상 20명 미만'이 25.9%으로 가장 많았고, '20명 이상 30명 미만'(18.2%), '10명 미만'(13.8%) 순이었다.

목회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성도들이 고령화되고 있다'는 응답이 49.2%로 가장 많았고, '성도가 줄고 있다'(23.1%), '재정적으로 어렵다'(11.1%) 순으로 나타났다. '가정 생활, 자녀 교육 등의 인프라 부족'(3.3%)이나 '적은 사례비'(2.3%) 보다 '성도들의 고령화'와 '성도수 감소'를 체감하고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실제로 농어촌지역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세는 심각한 상황이다.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2023년 농림어업조사 결과'를 보면 농어촌 농가 인구는 2022년(216만 6000명)보다 3.5% 하락한 208만 8000명으로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농가 비율은 52.6%를 기록해 역대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고, 점차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인한 지역소멸의 위험은 농어촌교회의 존립을 흔들고 있다. 목회자들은 향후 10년 후 농어촌교회의 미래에 대해 '현재보다 교인 수가 감소할 것'(44.4%)이며 '유지가 어려워 인근 교회와 통합하거나 폐지될 것(11.4%)'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농어촌교회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향후 농어촌 교회에 희망이 없다'는 의견에 대해서 '목회자의 역량'(38.1%)과 '신앙'(24.8%)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평가했지만 '희망이 없다'는 응답도 23.2%로 높게 나타나 녹록치 않은 농촌목회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총회농어촌교회 발전위원회는 현재까지 조사된 결과를 근거로 농어촌교회의 현실을 파악하고, 향후 농어촌교회의 새로운 활성화와 선교 정책의 기초자료를 마련해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위원장 김정운 목사는 "오는 6월 말 실태조사 결과와 분석 및 전망을 담은 책자를 발간하고 총회 임원회 보고를 거쳐, 총회와 노회 개교회에 배포할 계획"이라면서 "중장기적 농어촌 선교정책을 만들어나가는 첫 발이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농어촌목회와 선교방향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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