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예배가 군선교의 시작이다
[ 미션이상무! ]
작성 : 2024년 04월 24일(수) 12:59 가+가-

공군서울기지교회 예배 전경.

군선교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군종활동은 위문이다. 위문활동은 정말 중요하다. 흔히 군대 위문은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간식위문이고 두 번째는 공연팀 등의 방문이다. 군입대 후 3사관학교에서 임관 전 11주 훈련을 받았다. 5주 차 때 40킬로 미터 유격행군을 했었는데 그때 3사관학교 종교센터에서 위문을 왔었다. 3사관학교 성당, 교회, 법당에서 군종장교들을 위문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위문은 성당이었다. 유격행군으로 지친 군종장교들에게 수박 화채와 시원한 음료수를 주었는데 간식의 질도 중요했지만 위문을 하는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교회는 위문 타이밍은 좋았으나 간식의 질이, 법당은 간식의 질이 좋았으나 위문 타이밍이 별로였다. 위문은 가장 필요한 순간, 가장 필요한 간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훈련받을 때 배울 수 있었다.

여전히 간식 위문은 중요하다. 요즘은 병사들의 월급도 상향되어 간식의 질에 대한 고민이 많지만 그래도 타이밍을 잘 고민하면 큰 간식은 아니더라도 마음을 위로하고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좋은 위문을 할 수 있다.

또 공연팀 방문도 군선교를 위한 좋은 위문활동이 된다. 물론 병사들의 기호에 맞는 공연팀이 오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간식 들고 공연팀이 방문한다 해서 장병들이 다 반기는 것은 아니다. 간식 위문에서 간식의 질과 위문 타이밍이 중요하듯 공연팀도 공연의 내용과 팀구성이 병사들의 기호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군선교에서 특히 민간의 지원을 받아 해온 이와 같은 위문활동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군선교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위문활동은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할 군선교 사역이다. 물론 과거보다 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무조건 간식만 준다 해서, 또 아무 공연팀이나 방문한다해서 좋은 선교사역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위문활동이 군선교와 연결될 수 있도록 군교회와 민간교회가 함께 깊이 연구하고 협력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군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사역은 위에서 언급한 위문활동이 아니다. 위문보다 더 중요한 군종활동, 가장 중요한 군선교 사역은 바로 예배다. 필자는 앞으로의 군선교는 어떻게 더 예배를 통해 장병들을 하나님께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찬양의 시간,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어 영혼이 소생하는 기적이 일어나는 설교의 시간,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생명을 공유하는 성찬의 시간, 하나님과 연결됨을 경험하는 기도의 시간, 이렇게 하나님의 임재가 경험되는 예배를 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군선교 사역과 군종활동이 된다.

이를 위해 현장에 있는 군종목사와 민간교회와의 협력이 정말 중요하다. 예배에 대한 현장의 고민은 군교회마다 다르다. 민간교회도 지원하고자 하는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이 부분을 군종목사들이 알아서 하도록 맡기지만 말고 함께 고민하고 경청하며 예배를 더욱 예배답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늘 예배를 준비하면서 '이번 주 예배가 장병들이 함께 드리는 처음이자 마지막 예배라면?'이란 생각을 한다. 그들이 군생활 하면서 딱 한 번만 교회에 와서 예배의 자리에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예배를 준비하면 임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우리 안의 성령께서 기뻐하시는 생각과 마음과 행동으로 예배를 더욱 참되게, 하나님이 진정 받으시고 기뻐하시는 임재의 현장이 되도록 군인교회와 민간교회가 함께 노력하면 분명 우리의 예배를 통해 군선교의 귀한 열매들을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시리라 믿는다.

나성한 목사 /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 공군서울기지교회·공군 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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