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Opium)계 약물이야기 (2)옥시콘틴(Oxycontin)
[ 다음세대우리가지키자(마약중독) ]
작성 : 2024년 04월 25일(목) 12:52 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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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생활하는 마약 중독자의 발을 치료해주고 있는 신숙희 선교사.

아편 계약물은 그 놀라운 진통효과 때문에, 병원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마약류이다. 우리가 있는 브라질에서 일반인들은 코카인이나 크랙, 대마초에 중독되는 경우가 많지만,아편계 약물 중독자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바로 의사, 간호사와 같은 의료인들이다. 한국에서도 이런 아편계 약물에 대해 의료인의 셀프 처방이나 과다 처방으로 인한 오남용과 불법 유통이 특히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2022년에 아편계 진통제 '옥시콘틴'을 무려 14만정이나 자신에게 처방한 의사가 검거된 적이 있는데, 그는 이 많은 약을 본인이 모두 복용했다는 이유로 검찰에서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하루에 거의 440정을 복용해야 할 정도의 많은 양으로, 사건 당시 비록 물증은 찾지 못했으나 그가 스스로 약물을 남용할 뿐만 아니라 공급책으로서의 역할도 했으리라고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옥시콘틴은 1990년대 후반 미국의 제약 회사 '퍼듀파마(Purdue Pharma)'에서 개발된 알약 형태의 아편계 진통제다. 한국에서도 2000년대 초반에이 약을 여기 저기서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기 시작했다. 의사들이 마치 환자들의 통증을 신경도 안 썼던 것처럼 자극적으로 광고했고, 통증 정도에 따라 점차 변해가는 표정이 그려진 소위 '통증 평가표'는 의사가 사용하는 수첩, 볼펜, 진료실 등 어디에나 붙어 있었다. 부작용과 중독도 거의 없고, 자주 복용할 필요도 없는 혁신적인 진통제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슬프게도 그건 사실이 아니었고,이 약은 헤로인과 별 다를 게 없는 강력한 중독성과 부작용을 가지고 있었다. 아주 제한적으로 말기암 환자들의 통증을 다스리는 정도로만 사용돼야 할 약제가, 당시에는 가벼운 만성 통증의 환자들, 심지어 청소년이나 임산부에게까지 처방이 허가됐다.

이후 옥시콘틴은 미국 전역에만 수백 만 명의 중독자를 양산했고, 약 64만 명이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으며, 퍼듀파마는 '미국을 중독시킨 제약회사'라는 오명을 썼다. '퍼듀'는2019년에서야 자사 약물의 중독성을 감추고 과다복용을 부추긴 혐의로 각종 소송에서 패한 후, 약 7~8조 원 규모의 합의금을 내기로 하고 파산했다. 그러나 이들이 이 약을 팔아 얻었던 수익은 약 46조 원에 달했다고 한다.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또 다른 괴물, '옥시콘틴'의 이야기는 넷플릭스 시리즈 '페인 킬러(진통제,Pain Killer)'에서 아주 잘 다루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 보시길 권한다.

그러나 옥시콘틴의 폐해는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이니,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다음에 이야기하게 될 현재 가장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아편계 약물인 '펜타닐'이다.

박종필·신숙희 / 총회 파송 브라질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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