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裸木)
[ 사진과시편 ]
작성 : 2023년 11월 17일(금) 10:00 가+가-
나목(裸木)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뒤안 귀퉁이 감나무의

다디단 시절 멋스런 풍미도

스산히 땅 위에 나뒹구른다


창백한 밤은 기어이 오리다마는

영원한 생명의 태기가 꿈틀거린다!


하얀 눈꽃이 피고

순결한 별이 주렁주렁 달리고

달잎이 가지끝에서 여리게 떨리리라


우주의 성스런 품이

앙상한 나뭇가지를 끌어안으며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다.



강석희 변호사/주안장로교회 안수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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