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데이, 즐기면 안 되나요?
[ 친절한공보씨 ]
작성 : 2022년 10월 26일(수) 13:58 가+가-
핼러윈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핼러윈 데이

10월 31일 하면 뭐가 생각나나요? 연배가 있으신 분은 가수 이용의 노래 '시월의 마지막 밤을' 이것이 생각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핼러윈 데이를 즐깁니다. 젊은 사람들이 가는 카페나 식당은 물론이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영어학원 등에서도 핼러윈 장식을 하지 않으면 문화적으로 뒤처지는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어린이들은 설명절과 추석명절보다 핼러윈 데이가 더 친숙합니다.

핼러윈 데이하면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어린이들이 귀신 복장을 하고, 호박으로 만든 등을 들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사탕을 얻는 날로 묘사가 됩니다. 또 할리우드 스타들도 핼러윈축제 때 다양한 패션을 뽐내면서 그 시간을 즐깁니다. 이런 장면들이 뉴스에 나오고 인터넷에서 화제가 될수록 전 세계의 젊은이들은 열광하면서 따라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핼러윈 데이에 이태원 같은 곳은 많은 젊은이들로 인해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현재 핼러윈 데이는 젊은이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축제로, 일상적인 문화로 자리 잡은 모양새입니다.

이렇게 한 이벤트가 축제가 되고 문화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게 되면 점점 더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의식 안으로 파고들어오게 됩니다. 유명인들이 참여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문화적인 보편타당성을 갖게 됩니다.

*핼러윈 유래

선택은 개인의 몫이지만, 그 전에 우리는 이 핼러윈 데이의 유래와 의미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문화적 이벤트의 배경에는, 많은 경우에 종교적인 신념과 가치관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핼러윈은 유럽 아일랜드에 거주했던 켈트족의 문화에서 유래했습니다. 켈트족은 한 해에 네 번 축제를 열었는데 매년 10월 31일에 열리는 '삼하인(Samhain) 축제'가 그중 하나입니다. 켈트족은 11월 1일을 한 해의 시작이자 겨울이 시작되는 첫 날로 여겼다고 합니다. 켈트족은 이 날을 기점으로 저승의 문이 열려서 죽은 자의 영혼과 악마들이 이승으로 올라온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악령들이 사람들의 몸에 들어가거나 해를 끼친다고 믿었습니다.

삼하인 축제에 켈트인들은 죽은 이들을 위해 제사를 지냈습니다. 그리고 악령과 악마들이 사람들을 구분하지 못하도록 기괴한 모습으로 자신을 꾸몄습니다. 또한, 악령들을 놀라게 할 목적으로 언덕 꼭대기에 거대한 모닥불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집 앞에는 죽은 이들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음식을 놓아두었습니다. 우리 민족 사람들도 그렇지만, 다른 민족과 나라들에서도 일반적으로 사람이 죽으면 유령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성경적인 가르침과 다릅니다.

또한, 이날은 악마의 도움을 간청할 수 있는 날로 여겨져서 사람들이 결혼이나 행운, 건강, 죽음에 관한 점을 치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켈트족의 무속신앙이 핼러윈 데이의 뿌리라는 사실입니다.

*로마 가톨릭교의 영향

그런데 이런 켈트족의 무속신앙적 축제가 로마 가톨릭과 긴밀한 연관을 맺게 됩니다. 로마 가톨릭교가 아일랜드에 전파된 후 6세기 무렵에 삼하인 축제는 로마 가톨릭교에 흡수되었습니다.

가톨릭교회 기념일에는 '만성절'이 있습니다. 지금은 '모든 성인의 날'이라고 합니다.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천국에 있는 모든 성인들을 기리는 큰 축제의 날입니다. 가톨릭교회는 교회 공적인 회의에서 특별한 공이 있는 사람들을 '성인'으로 추대하는 관습이 있고, 성인들에게 기도하기도 합니다.

이 날이 원래 5월 13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교도들을 교회로 흡수하기 위해서, 835년경 교황 그레고리오 4세는 모든 성인 대축일을 5월 13일에서 11월 1일로 정식 변경했습니다. 더 나아가서, 모든 성인 대축일 다음 날인 11월 2일은 '위령의 날'로 죽은 이들을 기리며 연옥에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때부터 핼러윈 축제는 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11월 1일) 전날 밤의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hallow'란 말은 '성인'을 뜻하며, 'All Hallows' Eve(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 전야제)'가 줄어서 'Halloween'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호박의 속을 파내고 등을 넣어 만든 아일랜드의 '잭오랜턴' 풍습이나, 아이들이 귀신 복장을 하고 집집마다 방문하는 'Trick or Treat'등이 연결되게 됩니다. 이런 풍습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악령이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위협하거나 속이는 것입니다. 밑바탕에는 악령을 두려워하는 정서가 깔려있습니다.

이런 날을 단지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축제이고 문화가 된다고 해서 어린 자녀들이 즐기도록 할 일인지는 각자 깊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10월 31일은 종교개혁 후예들인 개신교 교회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마틴 루터는 1517년 10월 31일에 95개조 반박문을 비텐베르크 성당 문에 붙였습니다. 핼러윈 데이에 종교개혁을 시작하는 일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종교개혁은 성경의 진리로 돌아가자는 운동입니다.

10월 31일을 생각할 때, 핼러윈 데이와 종교개혁의 정신 중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떠올리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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