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 교회가 기업에 뒤쳐져서야…
[ 연중기획ESG ]
작성 : 2021년 12월 30일(목) 14:53 가+가-
새롭게 이롭게 - S(1)프롤로그-코로나 시대 더욱 요구 받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
'ESG'란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의 약자로, 'ESG경영'이란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공헌 활동을 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경영 활동을 말한다.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는 이제 일반 회사의 경영뿐 아니라 교회 운영에 있서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덕목이 됐다. 특히 ESG 중 'Social(사회적 책임)'은 '타자를 위한 교회(Kirche fur andere)'라는 본 회퍼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교회의 교회됨을 위한 필수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한국교회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에서도 '향후 한국교회가 집중해야 할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이들(개신교인 39%, 비개신교인 49%)이 '자기 교회 중심에서 벗어나 한국 교회 전체를 바라보는 교회의 공공성'이라는 답변했고, 두번째로 많은 대답(개신교인 17%, 비개신교인 30%)이 '사회적 책임(구제와 봉사)'이었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일반 사회와 교인들은 한국교회가 교회로서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이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이번 106회 총회 주제를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로 정해진 것도 세상을 이롭게'라는 표현 속에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 책임, 기부나 봉사활동 넘어선 개념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의 개념은 과거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부나 봉사활동에 한정된 것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기업이 사회 전체에 대해 갖는 책임으로 경제적, 법적, 윤리적 자선적 책임을 총괄한다고 주창한 미국 조지아대 아치 캐롤 교수가 주창한 개념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즉 사회는 돈을 버는 기업에 대해서도 공정한 거래, 투명한 지배구조, 준법경영, 근로자 인권존중, 제품 품질 및 안전, 환경보호, 지역사회와의 상생 등 사회, 환경, 경제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보다 면밀하게 들여다 보면 △사회가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며 이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는 경제적 책임 △성실한 납세와 회계 투명성 등으로 법적 시스템 내에서 경제활동을 할 법적 책임 △윤리경영, 공정대우, 제품 안전 등 올바르고 공정한 경영활동을 할 윤리적 책임 △기부, 교육, 문화, 체육활동 등 자발적으로 기업자원을 사회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자선적 책임 등이 있다.


#ESG 실천 없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


ESG는 이제 기업이 실천을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사안이 아니다. 많은 투자회사들은 ESG 경영을 하지 않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고 있고, 한국거래소 또한 기업이 적극적으로 ESG 정보를 공개하고 투자자들이 이를 활용해 책임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금융위원회는 ESG 공시 로드맵을 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모든 코스피(KOSPI) 상장사에 E와 S 즉 환경과 사회 관련한 정보공개를 의무화하되, 2025년부터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부터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을 내걸었다. 또한, 기업이 적극적으로 ESG 정보를 공개하고 투자자들이 이를 활용해 책임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ESG 관련 지수 개발 및 관련 ETF·상장지수증권(ETN) 상장 등을 통해 ESG 투자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제 환경을 보호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은 감정적인 비난을 받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본질인 이윤추구조차 할 수 없게 시스템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인근 정류장에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있는 교인들.
#한국교회는 기업에 뒤쳐지지 않는가?

이러한 변화의 시대를 맞아 한국교회는 ESG를 능동적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여기에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팬데믹으로 모든 사람들이 2년이 넘게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사회적 책임'에 대해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 고민의 결과를 사회 앞에 내놓아야 할 때라는 시대적 요구 앞에 있다고 하겠다.

본보는 '이롭게 새롭게 ESG' 기획 중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감당해왔고, 또 앞으로 감당해야 할 'Social(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기획기사를 통해 독자들과 한국교회의 선교와 목회, 디아코니아 사역의 방향을 함께 모색해나갈 예정이다.

한국교회는 초창기부터 가난 구제와 교육, 민주화 운동과 통일운동, 인권 운동 및 수많은 봉사활동으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왔다. 그러나 사회의 통념에 맞지 않은 사건과 사고를 적지 않게 일으키며 대사회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목회자의 성적 일탈, 신천지 등 이단에 대한 자정 능력 상실로 인한 혼돈과 사회적 피해 양산, 타종교에 대한 지나친 배척, 정치 세력과의 결탁으로 인한 일부 목회자 그룹의 극우화, 코로나 상황 하에서 방역 소홀로 인한 집단감염의 진원지로서 받은 사회적 비난 등 교회에 기대하는 윤리적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교회 함께 모색할 것

본보는 이번 기획을 통해 △일본 지진, 아이티지진, 서해안 기름유출사건 때와 같이 큰 재난 시 큰 섬김을 보여준 한국교회 △코로나 상황에서도 지역 불우이웃들에게 식사 나눔을 하거나 지역방역 및 마스크, 손세정제를 나누며 지역주민을 섬기는 교회 모습 △코로나로 인한 고립의 시대에 마을주민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서모임을 열고 주민과 또래집단간 네트워킹을 형성해주는 사역 △난민, 결혼이주여성, 외국인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섬김 △고시촌 청년들을 돌보고 청년창업지원센터 등을 열며 청년의 아픔을 보듬는 교회 △다종교 사회에서 타종교인과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노력하는 교회의 모습 △쪽방촌 섬김, 무료급식, 체제개선을 위한 입법활동을 및 파산자 법률 지원 등 가난한 이들의 벗이 되어주는 교회 △교회는 노동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노동자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 △남북 평화 운동에 앞장 서온 한국교회의 모습과 그리고 향후 나아가야 할 길 △자살방지 사역, 생명복제와 연명치료, 낙태 등 생명 이슈에 대한 교회의 입장, 그리고 교회가 감당해야 할 공공성에 대한 이야기 △장애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모범적인 교회의 이야기 등을 소개하며, 사회적 책임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 제고와 교회들의 변화를 위해 2022년 한 해 동안 연중기획을 진행할 예정이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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