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희생한 신앙 선배로부터 사회적 책무 배워
작성 : 2021년 05월 27일(목) 17:02 가+가-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및 문용동 전도사 순직기념예배
"교회는, 신자는 저 높은 곳에서만 살아서는 안 된다. 나 혼자만 구원받고 은혜받고 성전의 높은 담에서만 살아서는 안 된다. 교회는 골방에서 주를 만나 새 힘을 얻고 다시 밑의 세상 속으로 뛰어 들어가야 한다. 교회의 본연의 목적은 이웃을 위함, 세상을 향한 교회이다. 즉 선교인 것이다." -고 문용동 전도사 마지막 설교 중.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억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감당하기 위해 헌신한 수많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5월 25일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및 문용동 전도사 순직 기념예배'가 호남신학대학교(총장:최흥진)에서 열렸다. 이날 예배는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5.18 정신인 민주와 대동정신, 문용동 전도사를 비롯해 복음전파와 사회적 책무를 감당하기 위해 희생한 신앙 선배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다짐의 시간이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인권및평등위원회(위원장:이종삼)와 광주지역 3개 노회(전남,광주,광주동)가 주최하고 호남신학대학교 총동문회(회장:서진선)와 문용동전도사기념사업회(회장:윤상현)가 주관한 이날 예배는 총회장 신정호 목사와 지역 노회 임원 및 호남신대 19기 동기회, 재학생 등 교계 인사와 성도들이 참석 가운데 서진선 목사의 인도로 손석호 목사(광주동노회 부노회장 )의 기도, 김승익 목사(전남노회장)의 성경봉독, 신정호 총회장의 설교, 박수일 목사(광주노회장)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베드로의 기적'을 주제로 설교한 총회장 신정호 목사는 "문용동 전도사님의 믿음의 정신이 가정과 광주와 우리 민족 속에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진 기념식에서는 문용동 전도사의 소개와 추모사, 환영사 및 추모공연이 펼쳐졌다. 추모사를 낭독한 임한섭 목사(총회 사회봉사부 부장)는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복음 전파와 함께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그리스도인들에게서 교회의 사회적 책무를 배워야 한다"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감당하기 위해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해 희생당하신 분들을 추모하며, 그 날 그 자리에서 결단하셨던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이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의 신앙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기념식 후에는 신정호 총회장과 참석자들이 고 문용동 전도사 순교기념비에 헌화하면서 "그리스도인으로 기도하며 예수님처럼 강도 만난 이웃에게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려 했던 선배들의 신앙을 기억하고 배우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한편 문용동 전도사는 1980년 5월 민주화운동 중 전남도청 지하의 무기고를 지키다가 계엄군의 총탄을 맞고 희생당됐다. 전남도청진압작전의 마지막 희생자로 알려진 문 전도사는 "신학도로, 신앙의 양심으로 도청 지하실 무기고를 지키지 않을 수 없다. 광주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무기고를 지키는 것이 신학도인 주의 종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그해 5월 27일 순직했다. 총회는 지난 2016년 예수님처럼 타인을 대신해 자신을 희생한 문용동 전도사의 숭고한 신앙을 기려 총회 순직자로 추서했다. 이에 앞서 호남신학대학교는 지난 2000년 명예졸업장을 수여했으며 동문과 광주지역 노회들은 교정에 추모비를 건립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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