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 선교 사명
[ 여전도회 ]
작성 : 2021년 04월 26일(월) 09:52 가+가-
제30회 교육세미나 특강 요약

이병옥 교수.

지난 20일 제30회 여전도회 교육세미나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 선교사명' 제하로 강의한 이병옥 교수의 특강을 요약 게재한다. <편집자 주>



코로나 시대는 예배 교육 선교 등 기존의 모든 활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의 종말이 아니라 코로나와 함께하는 시대라는 의미의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는 새로운 기준을 갖고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맥락에서 '뉴노멀' 시대로 묘사한다. 그러므로 위드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지난 시대의 교회 모습을 반성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에 맞게 교회의 정체성과 선교적 사명을 새롭게 해야 한다.

위기의 시기에 교회 안팎에서 많은 이들이 교회의 의미를 묻는다. 이 시대는 교회의 본질과 정체성 회복을 요구한다. 교회가 자신의 본질을 발견하고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은 선교적 교회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성경은 선교의 주체가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라고 분명히 말한다. 미션(mission)의 문자적 의미는 '보냄' 또는 '파송'인데, 성경은 선교에 대해 성부께서 세상으로 성자를 보내신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선교는 본질적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의 사귐에 근거해 그 사랑이 드러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사랑하셔서 우리를 세상으로 파송하신다. 교회는 세상으로 파송 받은 하나님의 사랑의 공동체이다. 교회는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자신의 위치한 지역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선교를 분별하면서 그것을 섬기기 위해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 할 지 신실하게 반응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 많은 기독교인들이 선교가 멈췄다고 말하지만,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는 결코 실패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진행될 것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본질이 사랑이시고, 선교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그동안 행위를 강조해온 우리의 선교도 우리의 존재가 하나님의 사랑의 선교의 결과임을 재발견해야 한다.

코로나19는 환경재앙의 일환으로서 하나님의 심판이기보다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의 결과이다. 그동안 선교가 인간중심적 구원만을 강조하다보니 생태계를 인간의 삶을 위한 도구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인간뿐 아니라 온 피조물을 살리는 생명선교를 지향해야 할 필요성이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다. 생명선교 차원에서 '창조세계의 돌봄'은 삼위일체적 하나님 선교의 또 하나의 핵심이다. 선교적 공동체로서 교회가 창조세계를 돌보는 것은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한다고 할 수 있다.

교회가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선교의 중요한 주제가 돼야 한다. 생명선교가 보여주는 것처럼 하나님의 사랑은 세상을 살리는 것이기에 사람들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치유와 위로의 선교를 전개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함께하심이 갖는 연결성을 강조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 비대면 문화 가운데에서도 대면 모임에 대한 갈망은 인간의 사회적 연결성이 여전함을 보여주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관계적 선교의 단초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믿음의 공동체로서의 관계의 의미와 그 진정성을 경험하도록 교회의 플랫폼을 적극 전환해야 한다. 디지털 세상 속에서 온라인 네트워크가 주는 장점을 적극 활용해 교회는 성도들이 공동체의 소속감을 계속 갖도록 해야 한다.

이외에도 고려해야 할 많은 주제들이 있다. 그러나 방법론적인 접근이 아니라 정체성과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갖게 되면 우리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넘어 어떤 시대에도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로 살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우리의 선교적 사명일 것이다.



이병옥 교수 / 장신대 선교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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