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탈퇴자 '대환영' 준비해야
[ 기자수첩 ]
작성 : 2020년 05월 25일(월) 12:42 가+가-
이단사이비집단으로 인한 한국교회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2월 신천지 발 코로나19의 지역감염이 폭발적으로 확산되면서 신천지와 정통교회를 동일시하는 여론에 당황했고, 3개월이 지난 시점엔 신천지 탈퇴자 급증이 예상되지만 대비는 극히 허술해 대안 마련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안절부절, 코로나19로 당황하는 한국교회의 방향없는 대응을 돕기 위해서일까. 이단 보다 이단을 더 잘 아는 전문가들이 먼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22일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가 주최한 초교파 '신천지 및 동방번개 대처 세미나'에서 신천지와 동방번개의 실체를 공개하고 피해자를 위한 상담 정보가 공유됐다. 세미나는 주최 측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석해 순서지와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그 열기는 뜨거웠다. 어쩌면 '신천지 이단만큼은 막아내겠다'는 이단 사역자들의 강한 의지와 '대안 마련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한국교회의 각오가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세미나에서 강의한 한국기독교이단상담협회 대표회장 진용식 목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천지인 30% 가량이 흔들리고 있다"고 예측했다. 신천지 전체 신도가 30여 만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그중 9만여 명이 신천지 교리에 의심을 하기 시작했고, 집단 탈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 신천지 탈퇴와 피해 상담, 지역 교회로의 상담 요청 사례가 증가하면서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진용식 목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 집단 신도들이 흔들리고 상담 또한 실제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신천지의 거짓됨이 밝혀졌기에 신천지 신도들에게 거짓말에 속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그들에게 우리(한국교회)가 무엇을 상담하고 도와줘야 할지 더 깊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만여 명의 신천지인들이 탈퇴해 기존 정통교회로의 유입을 원하고, 희망한다면 한국교회의 대처는 철저해야 한다. 더욱이 지난 22일 검찰이 신천지를 압수 수색을 하면서 신천지인 탈퇴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신천지 피해자의 치유를 위한 교육과 훈련, 검증 시스템 마련에 한국교회는 힘을 쏟아야 한다. 또 이 과정을 위한 각 교단 차원의 매뉴얼 구축을 통해 체계적이고 일원화된 방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이단 상담 전문가들로부터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 신천지 강사출신으로 지난 12일 부산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권남궤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이탈자가 증가했고, 검찰 수사로 신천지의 거짓된 진실이 밝혀지면 신천지 탈퇴는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실제 신천지 탈퇴자 급증에 대비해야 한다. 탈퇴자에 대한 초점을 회복과 치유에 맞추면서도 철저한 검증을 병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동안 신천지의 예배당 '출입금지'에만 관심을 쏟았던 한국교회, 이제 '신천지 탈퇴 신도 대환영' 문구를 써 붙일 정도의 각오와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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