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작성 : 2019년 10월 16일(수) 17:02 가+가-
필자는 한동안 'G하모니 남성CEO 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매년 10월이 오면, 초청무대에 늘 등장했던 곡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이다. 가사에서 '너'를 '주'로 바꾸면 '주를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주님을 만나면 바람도 죄가 된다. 주님 한 분 만으로 충분한데, 무얼 더 바라느냐, 그것은 죄라고 하니, 얼마나 시적이면서도 신앙적인가? 물론 이는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다.

요즘 교계의 큰 어른들이 간절히 그립다. 그 중에서도 한경직 목사님이 정말 그립다. 언행일치(言行一致), 신행일치(信行一致)를 보인, 말과 믿음과 행동이 일치하는 분이었기에 이 분이 무슨 말씀을 하시면 지금의 난국에 우리가 행할 갈피는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젊은 시절 저지른 신사참배에 대한 공개적인 회개와 더불어 나이 들어 더욱 주님을 닮은 삶을 살았고, 인간적인 욕심을 모두 내려놓고 나눠주고 베풀고 낮은 위치에서 섬기는 본을 보였다. 이 분이 한 말 중 "예수 잘 믿으세요"는 필자의 장로 임직시, 임직자 대표의 인사말에서도 인용됐다. 예수 잘 믿는다는 말의 무게가 얼마나 중한 지 알기에, 마음 깊이 내려앉았다. 지난 9월 30일 한경직기념관에서 장신사랑기도회가 열렸다. 필자는 평신도대학원 31기 재학생 자격으로 참석했고, 기도가 끝난 후 장로회신학대학교 임성빈 총장이 강단에 올라, "이제 제자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한 뒤 눈물 먹은 목소리로 한동안 침묵했다. 그 침묵의 의미를 알기에 과연 우리가 예수님을 잘 믿고 있는 것인가 자문해 본다.

지난 4월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전세계 180개국을 대상으로 미디어의 자유가 어떤 수준인지 측정한 '2019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을 지난해보다 2단계 상승한 41위로 발표했다. 이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반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지난 6월 공개한 '디지털뉴스리포트 2019'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뉴스 신뢰도는 38개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한국언론은 2016년 해당 조사에 처음 포함된 뒤부터 4년 연속 신뢰도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국 언론은 최고 수준의 자유를 누리고 있지만, 사실에 기인한 보도 보다는 선정적이고 기회주의적이며, 목적에 따른 왜곡 보도를 자행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 했다. 왜곡보도를 많이 접한 만큼 우리의 판단도 왜곡될 수밖에 없다.

일본의 근거 없는 수출규제로 촉발된 무역전쟁을 벌인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나 100일이 되어 간다. 당시 다수의 언론들은 사실에 기초해 분석하고 우리가 행해야 할 바를 선도하는 긍정적인 기사보다는 부정적이고 우리가 일본을 어떻게 이길 수 있느냐는 논조의 글을 실었다. 오히려 소셜미디어를 통한 자발적인 불매운동과 일본여행 안가기 운동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 정부가 당혹해하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는 어쩌면 후대 역사가들이 평가할 때 중요한 변곡점으로 기록될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그만큼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문제와 국내의 진영 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해소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진은 힘의 응축에 견디는 힘이 한계에 도달할 때 발생한다. 대립과 갈등이 쌓이면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게 돼있다.

올해는 3.1운동 백년이 되는 해이다. 3.1운동의 주도 세력이 기독교인이라는 것은 검증된 사실이다. 2019년도 10월을 살아가는 우리 크리스찬들이, 역사의 기로에 선 대한민국에, 100년 전 보여주었던 선한 영향력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10월의 어느 멋진 날들을 기대해 본다.

박건영 장로 / 주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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