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작가 윤경, 고향서 첫번째 개인전 그 특별한 이야기
작성 : 2019년 09월 05일(목) 17:16 가+가-
윤경 작가 초대전 'GIVE THANKS'(감사를 드린다)
오는 30일까지 김해 갤러리 바림에서
한재엽 목사(가운데)가 전시회 감사예배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윤경 작가는 사진 왼쪽에서 세번째.
"윤경의 회화는 늦가을 소스리 바람 부는 벌판에 처연히 서 있는 나목(裸木) 을 보는 것 같다."

유미형 평론가는 윤경 작가를 '나무작가'라고 명명했다. 유 평론가는 윤경 작가를 나무를 재창조하는 작가이며, 또 잘리고 부러지고 부스러진 나무토막 오브제로 황량하고 참담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묘출한 것이라 했다.

'나무 작가' 윤경 집사(잠실중앙교회)가 지난 8월 29일 김해 갤러리 바림(관장:이은숙)에서 'GIVE THANKS(감사를 드린다)'를 주제로 초대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작가의 작품 'Praise the LORD' 'Like Shitim-In the desert' 'Praise the LORD-New Heaven & New Earth' 등 총 42편이 전시된다.

윤경 작가는 "11번째 개인전이지만, 태어나고 자란 고향 부산에서 갖는 첫 번째 개인전이라 더욱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생이란 누구에게나 짊어진 삶의 무게가 있고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지만 어떤 악조건에서도 감사를 배운다"는 작가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여건을 허락해주시고 부족하지만 감사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도 말했다. 실제로 작가는 개인적인 이유로 26년간 그림을 그리지 못하다가 6년 전부터 다시 붓을 잡았고, 오직 '말씀'만을 주제로 쉴틈 없이 작품에 매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회가 열리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재미있다. 유미형 평론가는 본보에 매달 한번씩 '기독미술산책'을 연재하고 있는 데 올해 2월에 윤경 작가를 소개한 바 있다. 마침 장유대성교회 한재엽 목사가 그 글을 읽고 "윤 작가의 그림을 꼭 한번 보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면서 전시회가 본격적으로 추진됐기 때문이다.

장유대성교회는 윤경 작가의 모교회이기도 하고 작가의 어머니 구정자 권사(은퇴)가 여전히 출석하고 있다. 구 권사는 딸이 전시회를 열 때마다 한 목사에게 팜플렛을 건네면서 기도를 부탁했기 때문에 한 목사 또한 윤 작가를 익히 잘 알고 있었다.

한재엽 목사는 "사진으로는 자주 봤지만 실제로 그림을 본 적은 없었다"는 한 목사는 "윤 작가님의 작품 세계를 읽으면서 꼭 한번 그림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전시회 소식을 듣자마자 한 목사는 갤러리를 찾았고 전시회 감사예배에서 '감사하며 부르는 노래' 제하의 말씀으로 격려했다. 이날 그림을 보고난 한 목사는 "마른 나뭇가지를 끼우고 색칠하면서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 거의 중노동으로 느껴졌다"면서 "그림 속에서 작가가 지난 삶의 과정, 고통스럽고 힘겨웠던 과정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고, 그럼에도 흔들림 없이 오히려 더욱 신앙이 확고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윤경 작가는 "고향에서 꼭 한번은 개인전을 하고 싶었는데 실제로 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목사님의 격려에 용기를 냈다"면서 "때에 맞춰 이은숙 관장(갤러리 바림)이 초대전을 제안해 이번 전시가 추진됐다. 모든 것이 주님이 처음부터 계획하신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날 윤 작가의 개인전에는 작가와 평론가, 목회자가 한자리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를 나누는 광경이 훈훈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

윤경_like Shittim-기원_캔버스에 혼합재료_116.8×80.3cm_2016

최은숙 기자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