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힘든 노동 멸시하는 문화' 바꾸자
작성 : 2024년 04월 18일(목) 16:02 가+가-
영등포산업선교회 '설교문, 포토에세이 공모전' 당선작 공개

김윤동 당선작품

더운 여름, 노동자에게 시원한 생수를 건내는 복음 실천. 임석규 당선작
#일용직은 다치는 순간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간다. 아파서 그런게 아니다. 다치면 내 자리는 대체되고, 내 일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다치면 내일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김윤동 당선작.
#예수께서는 목마른 여인에게 친히 찾아오셔서 그에게 영원히 마르지 않을 생수인 복음을 전해주셨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이후 수많은 배달노동자들이 무더운 도심 속에서 시간과 안전에 쫓겨가며 일해왔다. 무더웠던 2023년 7월 여름 한 자락(12일), 영등포산업선교회가 구청·고용노동부 지청·산업안전공단 지사 등과 함께 배달노동을 하던 이동노동자에게 생수나눔 캠페인을 진행한 장면이다.

#중세의 신비주의 사상가 클레르보의 베르나르(Bernard de Clairvaux, 1090~1153)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침묵은 정의의 노동이다." 노동의 고귀함과 노동자의 존엄성을 인정받기 위한 투쟁이 계속되는 오늘날의 현실에도 노동자의 정의로운 고요는 존재합니다. 노동주일을 맞아 그 거룩한 침묵의 순간을 기억합니다.



영등포산업선교회(이하 영등포산선, 총무:손은정)가 총회 제정 노동주일을 기념해 '설교문·포토에세이 공모전'을 진행하고 당선작을 공개했다.

영등포산선은 온 교회가 생명을 살리는 하나님의 사역인 노동에 동참해, 힘든 노동을 천시하고 멸시하는 문화를 바꾸고 노동자를 일방적으로 소외시키는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는 일에 동참하기 위해 이번 공모전을 기획했다.

공모전은 노동주일 설교문과 포토에세이 2부문을 진행했다.

설교문은 성서본문에 대한 이해, 노동현실과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대응, 설교문의 신앙적 설득력, 노동자의 삶과 노동자가 겪는 어려운 상황에 공감하고 고민하는 내용, 교회 공동체에 공유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적합성 등을 고려해 심사한 결과 김동희(https://www.ydpuim.org/archive/?uid=227&mod=document)의 '안식하라 노동을 위하여' 이은재(https://www.ydpuim.org/archive/?uid=228&mod=document)의 '생명을 택하라'가 수상했다.

포토에세이는 교회 안과 밖의 노동현장, 노동을 바라보는 시선, 노동의 도구, 노동의 희로애락, 노동을 존중하는 이미지를 고려해 심사했다. 제시된 주제와 작품의 미적 아름다움, 시선과 표현의 독창성을 고려한 결과 김동윤, 박천규, 임석규가 당선했다.

손은정 목사는 "올해 노동주일인 28일은 '세계산재노동자 추모의 날'이기도 해서 그 의미가 크다"면서 "노동주일 공모전과 노동주일 예배 그리고 노동주일 주간 묵상집을 통해 점점 변화되는 노동 현실을 숙고하여 성도들이 말씀에 근거한 건강한 노동문화를 만들고, 노동에 대한 인식변화와 선교적 실천에 기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공모전은 총회도농사회처가 지원하고 영등포산업선교회가 주관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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