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여성 이야기, 구술로 기록하자"
[ 여전도회 ]
작성 : 2024년 04월 17일(수) 15:59 가+가-
제23회 홍보매체세미나, 기독교 구술 기록 실습

기독교 구술 기록 실습 중, 김희원 전 회장이 40년 전 여전도회관 건축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금 우리가 교육 받고 있는 여전도회관이 1984년부터 1987년까지 3년 동안 건축했어요. 우리가 이 땅을 얻으려고 미국도 가고 서울여대도 가고 참 고생 많았어요. 당시엔 이연옥 장로님 쫓아만 가도 행복했었죠. 그때는 지금처럼 72연합회도 아니고 50여 연합회였어요. 있는 분 없는 분 모두가 돈을 내서 지었어요. 여전도회관을 쳐다 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나는 우리집보다 여기가 좋아요. 여기 있으면 마음이 참 편해요."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은정화)가 지난 16일 여전도회관에서 개최한 제23회 홍보매체세미나에서, 구술기록 실습 중 제35대 김희원 전 회장이 위와 같이 회고했다. 기독교 구술기록을 조별로 실습하면서 일부 회원들은 면담자가 되어 질문지를 작성해 물었고, 구술자 역할을 맡은 김희원 전 회장의 이야기를 녹화하며 기록했다.

구술 기록을 조별로 실습하고 있는 여전도회원들.
회원들의 질문에 김희원 전 회장은 40년 전의 건축사를 생생하게 이야기했다. 김 전 회장의 구술은 '여전도회관 건축사' 책보다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으나, 개인적인 감정과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가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됐다. 무엇보다 문헌적인 기록에서 다루지 못하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러한 실습에 앞서 오제연 교수(성균관대 사학과)가 '기독교 구술 기록 방법론' 제하로 특강하면서, 구술사의 정의와 필요성, 기독교 구술사의 사례, 구술사 인터뷰의 방법 등을 설명했다.

오제연 교수가 기독교 구술 기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술사에 대해 오 교수는 "19세기 역사학이 근대학문으로 정착하면서 역사는 주관적인 '구술'보다 객관적인 '사료'를 중시하게 됐다"며 "그러나 요새 문서와 문자에만 치중한 한계가 드러나면서, 작은 지역과 평범한 사람들의 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구술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역사학자들도 구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기독교 구술사가 여전도회원들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성 목사님 장로님의 이야기는 전통적인 문헌적 방법으로 얼마든지 정리되지만, 권사님들의 피와 땀과 눈물의 기도, 신앙의 열정은 구술이 없으면 남기기 어렵다"며 "이런 것들이 한국교회 역사에 너무나 큰 공백이고, 신앙의 전승과 선교에 있어서도 아쉬운 부분이다. 여전도회원들이 열심히 구술을 배워 실제로 남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은정화 회장.
이날 홍보매체세미나에서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은정화 회장은 "여전도회가 선교적 역량을 강화하고 효과적인 문화선교 전략을 구축하고자 이러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며 "실습을 병행한 만큼 생활에서 직접 사용해 주님 앞에 귀하게 쓰임 받는 여전도회원들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홍보전략부(부장:박영애)가 주관했으며, 개회예배에서 차동혁 목사(고척교회)가 설교했다.


최샘찬 기자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