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대처 위해선 '협력과 내적 갱신' 필요
작성 : 2024년 04월 17일(수) 15:15 가+가-
한국기독교이단연구학회 창립 학술회

한국기독교이단연구학회는 지난 13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창립 학술회를 개최했다.

"오늘날 이단 문제는 종교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가 됐습니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개신교 이단단체들이 한국 사회를 뒤흔드는 일들을 경험했고, 이제 이단·사이비에 대처하는 일은 가정과 교회를 지키는 일을 지나, 국가를 지키는 일이 됐습니다."

한국기독교이단연구학회(회장:유영권)가 지난 13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김학유)에서 개최한 창립 학술회에서 '현대 한국 교회의 이단 현황과 대처 분석'을 주제로 발제한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는 이단사이비 종교가 사회적 문제로 확장되고 있는 오늘날, 효과적인 대처를 위해선 광범위한 협력과 교회의 내적 갱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탁 교수는 국가-교회-학계 간 상호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어느 한 쪽의 영향력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성과 공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연구기관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필요하다"며 "이러한 연구기관의 활동을 통해 다양한 교파들과 사회의 이익집단들, 국가기관이 신속정확하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받아 활용한다면 반사회적이고 범죄 우려가 있는 이단사이비 단체들은 자연스럽게 소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탁 교수는 이러한 상호협력의 긍정적 예시로 영국의 신흥종교연구기관인 인폼(INFORM)을 소개했다.

또한 탁 교수는 21세기 한국교회의 이단연구의 방향이 '비판과 대처'를 넘어 '피해의 회복과 치유'에 맞춰져야 한다고 봤다. 그는 "이단 대처의 본질은 정죄와 분리가 아니라, 치유와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탁 교수는 이단의 발흥은 곧 교회 정체성 재확립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단들은 교회의 문제점들을 부각시키면서 주변 사회의 동의를 얻는 한편, 자신들을 대안 세력으로 제시하면서 정당성을 확보해 나간다. 따라서 자기 개혁을 멈추지 않는 교회만이 이단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응전하며 대처할 수 있다"며 교회의 내적 갱신도 이단 대처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임을 강조했다.

또한 이날 '초대 교회의 이단 현황과 대처 분석'을 주제로 발제한 총회 이단상담원 강경호 목사(한국이단상담목회연구소 대표)는 영지주의 마르키온주의 몬타누스주의 등 초기 기독교의 이단과 교회의 대처에 대해 발표했다.

강 목사는 "초대교회에 나타났던 다양한 이단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다. 오늘날 많은 이단들이 이 초기 기독교 이단의 계보를 이으면서 많은 신자들을 미혹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영적 분별력을 키우고 이단사이비 종교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이단연구학회는 이단에 대한 정통신학의 판단과 연구자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교회의 효과적인 이단 대처를 돕기 위해 세워졌다. △이단과 주장과 사상에 대한 학술자료 제공 △이단 관련 연구자료의 출판 및 교육 △이단 연구가들의 교류·협력의 장 구축 등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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