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선교의 중요 주제인 '현지인 중심주의'와 '동반자 선교'를 한국 선교신학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심포지엄이 열려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선교신학인 '에큐메니칼 선교신학'이 이 시대에 필요한 선교신학으로 소개되고 공감되어 향후 한국선교의 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사무총장:강대흥)는 지난 12일 서울 광림교회에서 '세계기독교 시대의 한국선교신학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2024 자신학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해 6월 개최된 NCOWE의 학술 후속모임으로, '서구 중심'의 선교에서 벗어나 '다(多)중심' 선교의 시대를 살고 있는 한국교회가 선교 신학의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학술 모임이다.

특히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안교성 박사(장로회신학대학교 은퇴)가 '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신학과 세계기독교(학)'을 주제로 발제하며, '에큐메니칼 선교'를 통해 선교 주도권이 교회로 넘어가고, '온정주의'에서 '동반자 관계'로 변화됐다고 발표해 눈길을 모았다.

안 박사는 "20세기 후반 이후 기독교에 있어서 현지인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명제가 되었다. 그러나 현실도 그런지는 의문"이라며 선교신학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먼저 지적했다.

안 박사는 "세계기독교(학)에 의하면, 기독교는 서구교회가 중심이고 기준인 단일 중심 기독교가 아니라, 모든 교회가 중심이고 기준인 다중심 기독교이다. 이런 맥락에서 서구교회는 보편교회가 아니라 하나의 지역교회이고, 모든 교회는 그 자체가 고유하고 정당한 교회"라며 "따라서 모든 교회는 지역 신학으로서 독특한 신학을 구성하고, 세계 신학의 일부로서 기독교적 역사성을 담보하는 신학을 구성해야 한다. 다시 말해 모든 교회는 신학 구성에 있어서 '토착화'와 '순례'의 원리를 고려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교회가 서로 관계를 맺고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박사는 인종, 계급/계층, 남녀, 기후 등을 뛰어넘는 다양성 속의 일치를 실현하는 다면화된 동반자 모델과 삼각 선교 및 지역교회와 노회 및 교회 하위조직이 함께 하는 다자적 동반자 선교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다차원화, 동반자 관계의 심화, 선교 사역에 있어서의 자선교화 모델 등을 소개하며 이를 통해 선교적 대안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끝으로 안 박사는 "(이번 발제에서) 한국적 동반자 선교신학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사실은 비서구적 동반자 선교신학 혹은 새로운 동반자 선교신학에 가깝고, 진정한 한국적 동반자 선교신학이 되려면 한국 신학자의 연구 결과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박기호 교수(GMS 원로선교사·풀러신학교 원로교수)가 '조동진 박사 선교신학의 재발견 : 제3세계 선교신학을 중심으로', 안건상 교수(총신대학교)가 '제3세계 교회의 선교신학' 등의 주제로 발제했다. 또한, 이명석 교수(아신대학교), 황병배 교수(협성신학대학교), 권성찬 대표(GMF) 등의 선교학자들 및 선교 전문가들이 각 발제에 대한 논찬을 했으며, 최형근 교수(서울신학대)가 발제 전체에 대한 논찬을 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은 "이번 자신학화 포럼은 크리스텐덤 선교와는 이별을 고하고 완충 기간이 있다고 해도 이제는 새로운 다중심(Poly centric)선교를 한국 교회가 더욱 이해하고 일반화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마련한 포럼"이라며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파할 때에 선교사들은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고 기독교에 대한 이해도 다르기에 각 나라가 자기 문화 안에서 갖는 기독교 이해도 중요하다. 모든 선교사는 현지교회를 존중하는 성육신 자세가 일반화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담론들이 이번 포럼을 통해 더욱 확장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표현모 기자